세계 각지의 다양한 공예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2017 청주공예비엔날레’에 다녀왔다. ‘관람’하면 어떤 것이 떠오를까. 관람객들이 전시된 작품 주위에서 ‘수동적’으로 관람하는 것이 떠오를 것이다. 지금까지 전시회는 공예작가의 완성된 작품을 수동적으로 관람하는 전시였다. 하지만 이번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기존의 관람이 아닌 전시품을 직접 체험하며 관람객이 몰입하고 감흥하는 ‘능동적’인 참여에 중점을 두었다.
비엔날레는 크게 기획전, 세계관, 페어로 나누어져 전시되었다. 기획전은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어 1999년 제1회부터 9회까지의 청주공예비엔날레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삶 속에서 공예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는 공간이다. 세계관은 공예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9개국을 초대하여 각 국가의 공예역사를 조망함과 동시에 그들이 탐구한 미래공예의 지평을 확장시키는 전시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페어는 공예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며 작품 감상과 구매, 힐링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구성되었다. 공예와 일상이 함께 공존함을 보여주며 지역 미술시장의 효용적 가치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렇게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완성된 작품 그 자체보다 작품이 창조되기까지의 과정에 집중하고, 작가의 땀과 열정·정신을 뉴미디어아트라는 새로운 매체에 담은 전시 작품과 함께 공존하는 것을 보여준다. 평소 전시회에서 정적인 작품이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졌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비엔날레는 발길을 옮겨가며 직접 만져보고, 소리를 듣고, 누워 바라보면서 관람하였다. 그러다 보니 작품과 하나가 되고, 내가 작품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손규리 생글기자(청주대성여자상업고 2년) sonkul09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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