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현 정치부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순방 때 멜라니아 여사에게 곶감 다과를 대접했습니다. 곶감은 청와대 내 감나무에서 열린 감으로, 김 여사가 직접 말려 화제가 됐는데요. 휴일인 26일 기자들이 일하고 있는 청와대 춘추관에 김 여사가 말린 곶감이 간식으로 전달됐습니다.
유송화 청와대 제2부속실장이 곶감을 전하러 춘추관에 들렀는데요. 문 대통령이 직접 감을 따고, 김 여사가 직접 말린 것이라고 유 실장은 전했습니다. 곶감 빛깔이 좋았고 맛은 엄청 달았습니다. 겉부분만 살짝 말린 터라 속은 촉촉해 단맛이 더욱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청와대 내에는 감나무가 약 스물다섯 그루가 있다고 합니다. 상춘재 앞이나 주변 공원에 흩어져 있는데요. 지금까지 이곳에서 달린 감은 버려졌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이 이를 알고 아깝다며 ‘수확’하라고 했다는데요. 직접 감을 따기도 하고요.
문 대통령은 경남 양산 집에 감나무를 심은 적이 있습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청와대 블로그에 이 같은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양산 집에 심은 감나무는 3년이 지나도록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면서 지극정성으로 돌봤고 “이번에도 감을 못 맺으면 우리 마누라가 널 베어버리란다, 빨리 건강해져서 올해 꼭 감을 열도록 하라”며 말을 걸기도 했습니다. 이후 감꽃이 피더니 감이 열렸다고 합니다.
고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그때 처음으로 나무를 진지하게 만져봤는데 이상하게 나무도 사람을 느끼는 감각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며 “자신의 말을 알아듣는 것 같다고 하며 나무가 좋다 했다”고 전했습니다. (끝) /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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