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선진국 중 인구가 증가하는 몇 안 되는 나라인 데다 주택 공급이 부족해 투자처로 유망합니다.”
미국 대사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도호텔에서 개최한 ‘부동산 투자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로니 타마요 레나(Lennar) 부사장은 “미국에서 매년 결혼 등으로 새로 생기는 가구가 120만 가구에다 멸실 등을 포함하면 150만 가구 정도 필요하지만 주택 공급은 크게 못 미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주택업체 칼아틀란틱 인수·합병(M&A)을 진행 중인 레나는 뉴욕 증시에 상장된 미국 최대 주택개발·분양업체다. 1954년 설립된 이후 미국 18개주, 40여개 도시에서 80만여 가구를 공급해 왔다.지난해 공급한 주택만 2만6500여가구에 달한다. 칼아틀란틱과 내년 1분기 인수가 마무리되면 통합 매출은 170억달러(17조원대), 시가총액은 180억달러(18조원대)의 거대기업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중첩되는 간접 경비와 건축비 등이 절감되고 금융서비스 플랫폼이나 디지털마케팅 활용, 차별화된 가격 정책 등으로 다양한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내 부동산 중개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게 방한 목적이다. 타마요 부사장은 “레나는 미국에서 한국 교포들이 많이 사는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조지아 등에 다수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에 있는 센추리21코리아 리맥스코리아는 물론 도우 코리아CPM 등 다양한 업체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부동산 중개업체들과 만나 미국이 럭셔리 홈(고급주택)이나 세컨드홈(원 거주지 외 보유 주택) 등 주택 상품을 설명하는 자리도 갖는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챔피언스게이트를 대표적이 사례로 소개했다. 챔피언스게이트는 리조트와 복합단지로 타운하우스 빌라 클럽하우스 골프장 등 다양한 시설로 이뤄져 있다.2주가량 사용하고 나머지 기간은 임대관리회사에 맡겨 운영하면 연 5~8%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엠디엠 RBDK 등 국내 내로라하는 디벨로퍼(개발업체)의 사업 계획과 미국 투자 방안 등도 논의할 계획이다.미국 내 주택을 건설할 최고 입지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국내 디벨로퍼가 미래에 어떤 투자 계획을 갖고 있는지, 미국투자 사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협업할 부분이 있는지 알아보겠다는 것이다.
그는 외국인이 미국에 집을 장만하기 위한 레나만의 비법을 6가지 단계를 소개했다. 고객의 니즈(필요) 확인, 예산 파악, 적합한 지역과 레나 커뮤니티 찾기, 금융파트너 연결, 주택 구입, 고객과 투자처 찾기 등이다.
미국 주택시장 전망은 밝다고 강조했다. 타마요 부사장은 “일자리 창출과 낮은 인플레이션,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미국 주택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회사들이 대체투자로 미국의 빌딩뿐 아니라 주거시설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레나가 첨단 기술을 도입하며 미국 부동산 시장을 선도한다고 했다.그는 “한국에는 보편화하고 있는 스마트홈을 미국에서 아마존과 손잡고 도입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와이파이(Wi-fi)인증협회의 홈 디자인을 승인받는 등 첨단 기술 도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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