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정글북' '라라라 프로젝트'
청소년 친화형 공연으로 인기
오페라 '라보엠', 연극 '말들의 집'
수험표 소지하면 1만원에 관람
파독 간호사 꿈·도전 그린 연극 '병동소녀는…'도 눈길
[ 마지혜 기자 ]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은 며칠 전까지 ‘인생에서 가장 긴 일주일’을 보냈을 것이다. 지진으로 한 주 미뤄진 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논술고사 등을 보느라 긴장을 놓을 틈이 없었다. 이제 숨을 고르며 진로도 탐색할 겸 공연 관람으로 그간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보면 어떨까. 재미와 감동, 할인 혜택이 풍성한 공연들이 수험생을 맞이하고 있다.
극단 여행자의 ‘더 정글북’(연출 이대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청소년 친화형 공연’으로 선정한 작품이다. 러디어드 키플링의 소설 ‘정글북’을 토대로 한다. 2015년 산울림소극장에서 선보인 첫 공연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배우들이 바람과 물, 정글 등을 은유적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라라라 프로젝트’는 ‘청소년 친화형 공연’ 무용 분야에 뽑힌 현대무용 공연이다. 개성있고 유쾌한 춤을 선보이는 LDP무용단과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무대를 함께 꾸민다. ‘청소년 친화형 공연’ 두 작품 모두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수험생을 포함해 19세 이하 청소년이면 누구나 1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 공연예술 분야를 진로로 고민하는 청소년 관객을 위해 평일엔 모든 회차 공연 이후 ‘진로탐색 관객과의 대화’를 연다. 연출가, 안무가, 배우 등이 나와 관객과 만난다.
‘모스키토 2017’(연출 김민기)은 극단 학전이 제작한 록 뮤지컬이다. 유권자가 중학생까지 확대되고 청소년들이 직접 정당을 창당하는 가상 상황을 무대에 올려 정치권의 위선과 사학 비리 등을 꼬집는다. 학전 출신 배우 설경구와 황정민 등이 거쳐간 작품으로 유명하다. 4인조 록밴드가 라이브로 연주한다. 학전블루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수험표를 지참하면 다음달 3일까지 주말 공연에 한해 1만원에 볼 수 있다.
한국 근현대사를 공부할 때 파독(派獨) 간호사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이라면 연극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연출 김재엽)에도 흥미를 느낄 수 있다. 1960년대 후반 독일로 이주한 간호사들의 꿈과 도전, 성장을 그린다. 김재엽은 독일에 지금까지 살고 있는 재독 간호여성을 2년 전부터 탐구하며 역사책 속에 그려진 이미지 이면에 있는 ‘진짜 삶’을 무대에 올렸다.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수험생 본인과 동반 1인까지 정면석을 2만원에 예매할 수 있다.
국립오페라단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라보엠’과 국립극단이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하는 청소년극 ‘말들의 집’(작 박춘근, 연출 김현우)은 수험표 소지자 본인에 한해 1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 ‘말들의 집’은 두 여고생을 통해 위태로운 청소년기의 초상을 그린다. 박춘근 작가는 “자신의 꿈보다 다른 사람의 꿈을 강요받은 청소년의 이야기”라며 “이 작품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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