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9일 경기대서 한경 '여행사 잡 콘서트'
[ 공태윤 기자 ] 지난 25일 오전 8시 부산 서면에 있는 한 호텔 콘퍼런스룸. 홍콩 저비용항공사(LCC) 홍콩익스프레스의 한국인 특별채용 면접이 열렸다. 지원자 1700여 명 중 서류전형을 통과한 12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15~20명씩 여섯 개 조로 나뉘어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면접에 임했다.
1차 실무면접의 첫 관문은 암리치(arm reach) 테스트. 비행기 안에서 짐칸까지 손을 뻗어 닿을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제자리에 서서 팔을 뻗어 208㎝ 거리에 있는 종이 표지에 손이 닿으면 합격 판정을 받았다. 발꿈치를 들어서 손이 닿아도 합격으로 인정됐다. 암리치 평가가 끝나자 집단토의가 이어졌다. 주제는 ‘당신의 여행 스타일을 소개하시오’ 였다. 참석자들은 다섯 명씩 소그룹으로 흩어져 자신의 여행스타일에 대해 팀원들과 의견을 나눈 뒤 각자 지원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토의면접의 목적은 ‘대인관계 능력’을 평가하는 데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승무원은 다양한 고객을 상대해야 한다”며 “고객 의견에 공감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토의면접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빨대로 탑 쌓기’라는 이색 테스트도 했다. 승무원끼리의 협동심과 비상상황 시 창의적으로 대처하는지를 보기 위해서다.
스탠리 야우 홍콩익스프레스 인사담당 부장은 “한국인 승무원이 14명 근무 중”이라며 “이들은 밝으면서도 넘치는 에너지로 승객을 위한 서비스가 탁월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콩익스프레스는 승무원과 사무장 등 20명 안팎을 채용할 예정이다.
외국 항공사의 서류전형 평가 기준으로 야우 부장은 △영어능력 △호감도 △서비스 마인드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지원자 절반이 이미 1~2년의 승무원 경력이 있었다”며 “승무원 경험이 없다면 식당 아르바이트 등 고객 서비스 경험이 있는 지원자에게 가점을 줬다”고 말했다. 지원자들이 민감해하는 사진평가와 관련해서는 “예쁘고 잘생긴 것보다 상대를 편하게 해 주면서 호감이 가는 인상인지를 눈여겨봤다”고 설명했다.
이날 치러진 1차 실무면접과 2차 면접은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기내방송 실기테스트는 영어와 한국어로 했다. 이어 지원자의 열정과 자세를 보는 심층면접이 20분 동안 진행됐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면접을 보기 위해 왔다는 전희경 씨는 “마치 가족을 뽑는 것처럼 편안한 면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종합격자는 다음달 입사한 뒤 기내 안전, 고객 서비스 등의 교육을 5~6주 동안 받은 뒤 현업에 투입된다. 홍콩익스프레스는 28개 아시아 노선을 운항 중이며 지난 1년간 운송 승객은 346만여 명에 달했다.
부산=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홍콩익스프레스 인사담당자 인터뷰 전문은 ‘모바일 한경’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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