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들의 입사 팁
[ 공태윤 기자 ] “화려한 스펙은 없지만 나만의 경험과 도전정신을 강조했습니다.”
롯데그룹의 탈(脫)스펙 블라인드 채용전형인 ‘스펙태클’ 관문을 통과한 합격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2015년 시행된 스펙태클 오디션 1기 출신으로 롯데주류에 입사한 나상이 씨(26·왼쪽)는 “대학시절 공모전에 도전한 경험과 기업 마케팅 현장을 발로 뛰며 찾아낸 노하우를 접목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스펙태클 오디션에 지원해 올 7월 롯데월드에 입사한 김서현 씨(24·오른쪽)도 “기획서 작성과 디자인 작업은 자신 있었다”며 “스펙태클 오디션은 나와 꼭 맞는 맞춤형 채용 전형”이라고 말했다.
2015년 롯데주류의 첫 스펙태클 오디션 과제는 ‘롯데주류의 주종(酒種) 하나를 골라 판매 증진 방안을 제시하라’였다. 대구 출신인 나씨는 가장 먼저 대구·경북지역을 연고로 한 참소주 마케팅 담당자를 만나 업주공략법과 마케팅 방법에 대해 들었다. 서울권 대학생들의 취향 설문조사도 했다. 이렇게 한 달간 조사한 나씨는 기획서에 “‘20대 여성을 위해 쓴맛이 나지 않는 ‘젤리주’를 개발할 것”과 “미니어처 소주를 제작해 업주에게 홍보하는 방안”을 담았다. 그는 “참소주 마케팅 담당자에게 배운 업주와의 관계형성 노하우는 입사 후 현장영업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씨는 “주류 영업담당자는 신상품 포스터를 붙이거나 상자를 직접 나르는 일도 많다”며 “일이 힘들어도 매사에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씨는 합격 비결로 ‘지원회사에 대한 평소의 관심’을 들었다. 그는 “채용 공고 후 지원서 제출까지는 길어야 3주”라며 “미리 준비해두지 않으면 과제 제출이 어려울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지난해 오디션 과제로 ‘롯데월드의 캐릭터 로티·로리를 활용한 신상품 제안’을 받았다. 디자인 전공자로 평소 캐릭터에 관심이 많던 그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캐릭터를 제시했다. 기획안 작성과 관련해서는 △지원 회사의 사업과 이슈 파악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료 수집 △지인들에게 기획서 피드백 받기 등의 과정을 거치면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입사 5개월째인 김씨는 “상품가게 디자인 실무를 해보니 상품전시부터 예산 배정 등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과정이 많았다”며 “관련 업무를 하는 직원을 직접 만나 실무적인 고민을 들어보는 것도 오디션 면접을 앞두고 꼭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 중에는 놀이기구를 못 타는 사람도 꽤 있지만 입사 여부와 상관없다”며 “어트랙션 개발팀은 새로운 놀이기구를 도입하기 위해 해외 출장이 잦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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