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깨고 낙점…이사회 "은행업무에 밝아"
부산 출신 40년 농협맨…중앙회 부회장 지내
김태영 내정자 "빠른 시일내에 은행권 현안 파악
은행 어려움 해결하고 제도 개선 적극 건의"
[ 안상미 기자 ]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64·사진)이 내정됐다. 당초 장관을 지낸 일부 관료 출신들과 은행장 경험이 있는 금융계 원로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차기 은행연합회장은 김 전 부회장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김 전 부회장이 농협에서 40년 이상 금융업 경력을 쌓은 데다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부산 출신이란 점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2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2차 이사회를 열고 김 전 부회장을 차기 은행연합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은행연합회는 “김 후보자가 은행 등 금융업에 대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연합회는 29일 열리는 사원 총회에서 김 전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할 계획이다. 임기는 3년이다.
김 회장 내정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은행연합회장은 평소 꿈도 꾸지 않았다”며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을 통해 지난 15일 후보군에 올랐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은행연합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다면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도록 많은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총회가 끝나면 금융산업 현안과 은행업의 당면과제를 이른 시일 내 파악해 은행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제도를 개선할 사항이 있으면 정부에 적극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부산 덕원중과 영남상고, 명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1년 농협에 입사해 금융제도팀 과장, 성남시지부 지부장, 경기지역본부 신용부본부장, 금융기획부장, 기획실장 등을 거치며 업무 역량을 인정받아 고속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7월부터 농협의 신경분리(은행부문인 신용사업과 유통사업인 경제사업 분리) 전인 2012년까지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지금의 농협은행장)를 맡았다. 당시 농협에서는 드물게 2010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농협은행을 키운 인물로 평가받았다.
이후 2012년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거쳐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농협중앙회 부회장까지 지냈다. 올 3월부터 하나금융투자 리스크관리 및 평가보상위원회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금융업계는 김 내정장에 대해 예상치 못한 은행연합회장 후보였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은행연합회 이사회가 열리기 전부터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나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등 관료 출신 인물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기 때문이다. 주요 금융협회장 자리에 과거 정부에서 일한 관료 출신이나 현재 정부와 인연이 있는 ‘올드보이’들이 내려온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등 오랜 은행 경력을 갖춘 민간 출신 인사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지난 15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첫 이사회에서 각 은행장들에게 후보 추천을 받을 때 이경섭 농협은행장이 김 내정자를 후보군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일각에선 김 내정자가 부산 출신이어서 문 대통령 등 현 정부와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김 내정자는 “문 대통령은 알지도 못하며 현 정부 실세들도 모른다”고 말했다.
■ 김태영 내정자는
△1953년 부산 출생 △영남상고, 명지대 경영학과 졸업 △1971년 농협중앙회 입사 △1981년 금융부 금융계획과장 △1997년 성남시지부장 △2007년 금융기획부장 △2008년 기획실장 △2008년 7월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은행장) △2013년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2013년 6월~2014년 12월 농협중앙회 부회장 △2017년 3월~ 하나금융투자 사외이사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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