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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제약
[ 전예진 기자 ] 삼일제약(대표 허승범·사진)은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중견 제약회사다. 감기약 ‘부루펜’으로 소비자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안과 분야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5억 병이 넘는 점안제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삼일제약이 대한민국 안과 의약품 역사와 함께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삼일제약은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새로운 CI(기업 이미지)와 비전을 발표하고 안과와 간 질환에서 최고의 제약사를 목표로 세웠다.
◆불모지였던 안과 시장 개척
삼일제약은 1947년 10월 설립됐다. 해방 직후 정치적으로 어지럽고 경제적으로 빈곤하던 시기였다. 삼일제약은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영원히 이 땅을 밝힌다는 이념으로 세워졌다. 국내 최초 효모제제인 ‘에비오제 300’을 생산했지만 6·25전쟁으로 사업이 중단됐다. 이에 굴하지 않고 초토화된 서울에 다시 공장을 세우며 재건에 성공했다.
1967년 삼일제약은 미용 안약 ‘산스타’를 발매했다. 이 제품은 당시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의 바이진 안약과 함께 안약시장을 양분했다. 이후 미스아이콘테스트를 열고 한국녹내장학회 출범을 후원했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안과치료제 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1987년 국내 최초로 안과사업부를 신설해 명실공히 국내 최초의 안과전문 제약회사로 발판을 다졌다. 1991년에는 미국 엘러간과 제휴해 수많은 안과의약품을 도입했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우수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에 맞는 설비를 갖추고 우수한 제품을 생산해 안과시장을 선도했다. 2013년 이후에는 한국엘러간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프랑스 떼아와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삼일제약은 2013년 대표 안과 품목인 ‘히아박’을 출시했다. 무보존제 인공눈물로 국내 처음으로 무보존제 용기(ABAK)를 사용했다. 다회용 제품에 비해 안전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한 것이다. 이 외에도 녹내장 치료제 모노프로스트와 듀얼콥트, 알레르기 결막염 치료제 타리온점안액, 항균점안액 오젝스점안액, 퀴놀론계 항균점안액 가티플로 점안액과 인공눈물 리프레쉬플러스 등의 제품이 있다.
◆젊은 리더십으로 변화 추구
삼일제약은 간질환 제품에 특화하기 위해 품목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대표 품목으로 리박트과립(간경변 시 저알부민 혈증개선제)을 필두로 엔페드정(B형 간염 치료제), 리비디캡슐(간장질환용제), 리노페드정(B형 간염 치료제)이 있다. 이스라엘 바이오 제약사인 갈메드가 개발 중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NASH) 아람콜에 대한 기술 도입 계약을 2016년 7월 맺었고 내년 상반기 임상 2b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에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시장 진출을 목표로 해외 투자도 확대한다.
삼일제약은 허승범 대표의 젊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새로운 비전 및 CI 선포식을 했다. 새로운 CI는 젊은 에너지와 전문성을 겸비한 믿음직한 회사라는 의미를 담았다. 새로운 슬로건인 ‘360°휴먼 케어’는 예방과 치료, 재활에 이르기까지 현재를 넘어 미래까지 생각하고, 건강한 일상에서 행복한 일생까지 온전한 휴먼케어를 실천하는 기업으로서 고객과 함께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달 14일 열린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삼일제약은 70주년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고 현재를 넘어 미래를 생각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 대표는 “새로운 회사 이미지를 구축하고 과감한 투자로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며 “기존 소화기 제제와 부루펜 등 전통적인 품목에서 벗어나 안과와 간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닌 제약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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