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1100억씩 순매도
바이오업종 고평가 논란 속
신라젠 14.9%↓·티슈진 8.7%↓
코스닥지수 2.4% 급락
전문가들 "당분간 조정 가능성"
[ 김우섭/최만수 기자 ] 코스닥지수가 ‘800고지’를 눈앞에 두고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티슈진 바이로메드 등 시가총액 상위 5개 바이오주에서 시가총액 3조원이 증발했다. 전날 5% 급락한 삼성전자의 영향으로 중소형 정보기술(IT) 소재·장비주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바이오주 대거 조정
코스닥지수는 28일 19.68포인트(2.48%) 하락한 773.12에 장을 마쳤다. 작년 11월9일(-3.92%) 이후 385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들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070억원어치, 1049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전날보다 4.62포인트 오른 797.42로 시작한 코스닥지수는 조금씩 하락폭을 키워가다 오후 3시 이후 급락했다. 투자자들이 눈치 보기를 하다가 장 막판에 앞다퉈 ‘팔자’에 나서면서 낙폭이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에쿼티부문 대표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최근 며칠 동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과열에 따른 후유증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최근 한 달 동안 가파르게 오른 바이오·헬스케어업종의 하락폭이 컸다. 코스닥 시가총액 3위인 항암치료제 개발업체 신라젠은 14.93% 하락했다.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업체인 티슈진은 8.79% 하락했다.
올 들어 급등세를 타며 한국 증시 최고의 화제주로 떠올랐던 두 종목은 최근 3거래일 동안 25.74%, 18.36% 하락해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오·헬스케어업종은 고평가 논란 속에 수급이 좋아 간신히 버텨왔다”며 “본연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맞춰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제약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569배다. CMG제약(404배) 티슈진(193배) 등 다른 바이오주들도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고평가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정 당분간 이어질 것”
대다수 전문가는 코스닥 시총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헬스케어업종의 조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실적이 뒷받침되는 IT 중소형주는 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참여자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을 찾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IT업종의 성장성을 넘어설 만한 게 보이지 않는다”며 “코스닥시장이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은 후 IT업종이 주도주 자리를 바이오주로부터 넘겨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에 대한 기대로 고공행진했던 중소형주 전반의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대형주의 강세를 점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전략팀장은 “4분기 실적시즌을 앞둔 현시점에서 투자자들은 이제 ‘단순 기대’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며 “밸류에이션 금리 배당 측면을 고려할 때 유가증권시장 대형주가 투자에 유리한 시기”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12개월 선행 PER은 18.5배로 유가증권시장의 9.3배보다 2배 높다. 두 시장 간 PER 격차는 2001년 이후 최대치로 벌어졌다. 이 팀장은 “연말이라는 계절적 특징을 고려할 때도 배당매력이 큰 대형주가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김우섭/최만수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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