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품 메카로 흥행
일반 청약경쟁률 664 대 1
미팩토리·이시스코스메틱 등 화장품 관련 기업들도
내년에 상장 가능성 타진
[ 이고운 기자 ] 한동안 공모주시장에서 투자자에게 외면받던 코스닥 화장품주와 반도체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주가 상장 전 단계인 청약과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에서 잇달아 양호한 성적을 올렸다. 화장품기업인 CTK코스메틱스와 반도체 장비기업인 메카로가 28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마감한 결과 각각 145.75 대 1과 664.69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화장품 공모주 투자심리 살아나나
화장품 신제품 기획부터 납품까지 총괄서비스를 제공하는 CTK코스메틱스의 공모가(5만5000원) 기준 상장 후 예상 기업가치(시가총액)는 5569억원이다.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공모주들과 비교하면 중형급에 속한다.
CTK코스메틱스는 에스디생명공학(지난 3월 상장), 아우딘퓨쳐스(7월 상장) 이후 중단됐던 화장품 관련 회사의 기업공개(IPO)다. 이에 따라 이번 청약 결과에 투자은행(IB)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장품주는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의 여파로 투자심리가 냉각돼 IPO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지난 9월 코스닥에 상장한 에스엔피월드는 청약 성적이 무난했지만, 공모 규모가 작고 화장품 부자재 기업이라 화장품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을 진단하는 ‘바로미터’로 보기는 어려웠다”는 게 IB업계의 중론이다.
IB업계 관계자는 “CTK코스메틱스 청약 경쟁률은 화장품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최악의 국면은 지났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중 외교관계 해빙 분위기로 내년 화장품 공모주의 ‘몸값’이 더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애경그룹의 화장품 계열사인 애경산업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애경산업의 몸값은 최대 1조원이다.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로 알려진 엘앤피코스메틱도 올해 실적을 확인한 뒤 내년에 상장을 다시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기업가치가 조(兆) 단위에 달할 것이란 얘기가 나왔던 엘앤피코스메틱은 사드 사태가 불거지면서 올해 상장 계획을 접었다. 코팩 제조회사인 미팩토리,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인 이시스코스메틱, 화장품 원료 제조사인 NFC 등도 내년에 상장 가능성이 높은 후보다.
◆반도체·OLED 장비주도 주목
메카로는 이날까지 이틀 동안 진행된 청약에서 청약증거금 4조3869억원을 끌어모았다. 전날 모건스탠리가 내년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공급 과잉에 이를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면서 메카로 고객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조정받은 가운데 청약이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선방했다는 평가다.
반도체·OLED 장비기업들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공모주시장의 ‘대세’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지난 9월 코스닥에 상장한 OLED 장비기업인 선익시스템과 야스가 수요예측 및 청약에서 고전하고 상장 후 주가도 공모가 밑을 맴돌면서 투자심리가 싸늘해졌다.
이번 메카로의 수요예측에 907개 기관투자가가 참여해 경쟁률 719.26 대 1을 기록하면서 일반 투자자의 관심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날 야스가 코스닥시장에서 3만300원으로 마감하면서 공모가(2만3500원)보다 28.94% 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결과는 같은 업종에 속한 상장 희망 기업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패널과 반도체 제조공정에 쓰이는 세정장비가 주력 제품인 디바이스이엔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장비 제조업체인 시스웍이 다음달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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