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올 매출 1조 돌파"… 비결은 단독상품·모바일 차별화

입력 2017-11-28 18:43  

영업이익은 16% 증가 예상


[ 이수빈 기자 ] 현대홈쇼핑의 자체상표(PB) 오로타가 지난 6월 출시한 냉풍기 ‘무빙 에어쿨러’는 경쟁사 제품보다 3~4만원 비싸다. 그런데도 첫 방송에서 2700대가 39분 만에 매진됐다. 기존 냉각기는 3~4시간마다 냉매팩을 갈아야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 오로타 무빙 에어쿨러는 이런 불편함이 없다. 따로 냉매팩을 넣지 않아도 전기 자극을 통해 물 온도를 낮춘다. 이 제품은 현대홈쇼핑 방송 여섯 번 만에 60억원어치가 팔렸다.

무빙 에어쿨러 등 단독상품이 잘 팔리면서 현대홈쇼핑이 올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은 1533억원(별도기준)으로, 작년에 비해 16.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실적이 좋았던 2012년(영업이익 1528억원)의 이익을 웃돌 것이란 예상이다. 매출은 8% 늘어난 1조371억원이 증권사들의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다.

단독상품을 강화하고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해 온라인 소비자를 끌어들이면서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홈쇼핑 매출은 올해 1~9월 756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6.2% 증가한 114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은 올초 제조 원가를 낮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만 높이는 게 아니라 획기적인 제품을 개발해 경쟁사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 9월 출시한 패션 PB ‘라씨엔토’ 역시 품질을 우선시했다. 합성섬유를 섞지 않고 캐시미어, 양모, 알파카 등 천연 소재로만 제작했다. 28일 기준 누적 매출은 220억원이다. 현대홈쇼핑은 2020년까지 PB 매출 비중을 50%까지 늘릴 방침이다.

모바일 쇼핑객을 겨냥해 관련 서비스를 발 빠르게 내놓은 것도 매출 증가에 보탬이 됐다.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에 지문 홍채 로그인 시스템을 들였다. 비디오 커머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생방송 등 콘텐츠도 속속 선보였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내년 PB 2~3개를 추가로 출시하고 모바일 로그인과 결제 등을 더 간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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