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연구기지'로 변신하는 서부산

입력 2017-11-28 20:53   수정 2017-11-29 13:49

7900억 투입해 연구개발특구 조성

"4차 산업혁명 주도"

7개 공단에 수천개 기업 입주
해양플랜트기자재R&D센터
한국기계연구원·부산테크노파크 등 조선·기계 연구기관 집결

부·울·경 '혁신메카'로 도약



[ 김태현 기자 ] 부산 서부산권이 제조업 중심의 연구개발(R&D) 메카로 도약하고 있다. 부산과 울산, 경남의 대형조선소와 자동차·기계부품·신발산업을 연결하는 최대 공단으로 형성된 데다 연구단지도 조성돼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서부산권에만 녹산국가산업단지 등 7개의 대규모 공단에 기업 3900여 개가 입주해 있고 인근 사상·신평장림·김해산단 입주기업을 합하면 총 7000개가 넘는다.

◆조선·기계·신발 연구기관 집결

서부산권에는 대형 조선소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조선 분야 R&D 기관이 자리잡고 있다. 미음지구에 들어선 해양플랜트기자재R&D센터를 포함해 중소조선연구원, 부산테크노파크고령친화사업지원센터 등이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부산분원과 부산테크노파크, 기계부품센터와 자동차센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동남권지역본부도 입주해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새로운 연구기능이 집결될 첨단복합지구인 부산연구개발특구 조성도 추진 중이다. 부산연구개발특구는 총사업비 7900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강서구 대저역세권에 4.62㎢ 규모로 조성된다. 한국기계연구원 분원과 한국해양플랜트기술원, 부산과학기술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녹산산단에는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와 트렉스타, 학산 등 기업의 신발 연구소가 들어서 있다. 삼덕통상은 지난해 화전산단에 연구소를 마련했고 유성신소재와 트렉스타는 신발산업집적화단지에 공장을 짓고 있다.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은 “신발기업들은 기업 연구소를 갖추고 제품 첨단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면서 국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음산단에는 데이터센터도 자리잡고 있다. LG CNS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2015년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내년 1월 완공 목표로 BNK데이터센터도 건설 중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범단지는 내년 7월 완공된다. 산학융합지구는 2020년 6월 마무리된다.

◆대학과 기업 전시관도 입주

영국 랭커스터대 부산캠퍼스는 2019년 9월 명지글로벌캠퍼스에 들어선다. 시는 이곳에 외국 대학과 국제학교, 연구개발센터와 기업부설연구소 10여 곳을 유치하기로 했다. 국내 대학들은 제조 현장에 캠퍼스를 마련한다. 산업단지 내 대학 캠퍼스를 지어 인력양성과 연구개발, 고용 성과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해양대는 미음동에 내년 말 미음캠퍼스를 완공한다.

산업정신을 키우고 교육을 위한 전시·교육관도 서부산권에 몰려 있다. 산업현장을 보여주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전시관과 부산항의 모습을 소개하는 부산항만공사 홍보관,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과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 전시관이 자리잡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서부산권은 제조공장과 연구센터가 집적화하면서 지역내총생산이 2014년 25조원에서 2030년 40조원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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