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경제부 기자)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온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쏠려 있습니다. 오는 30일 열리는 금통위 본회의에서 6년 5개월 만에 연 1.25%인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진 까닭입니다.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 시장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82%가 이달 금리가 연 1.50%로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한은은 지난해 6월 금리를 연 1.50%에서 연 1.25%로 내린 뒤 16개월째 동결하고 있습니다.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진 데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금리 인상 시점이 됐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현재 미국과 한국의 금리 상단은 같습니다. 다음달 미국이 추가로 금리 인상을 하고 한국이 이번달 금리를 동결하면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미 지난달 금통위에선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왔습니다. 소수의견 외에도 “조만간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금통위원도 두 명이 있었습니다.
이미 시장에선 이달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금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시장금리가 금리 인상을 미리 반영해 슬금슬금 오르면서 대출금리도 빠르게 뛰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의 경우 이달 초 연 5%를 넘기도 했습니다. 금융당국의 지도로 이후 소폭 내리긴 했지만 실제 금리가 인상되면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달 중순 이후 가팔라진 원·달러 환율 하락세(원화 가치 상승세)가 새롭게 변수로 등장했지만 금리 인상의 발목을 잡을 정도는 아니라는 게 중론입니다. 환율이란 게 예측과 전망 자체가 쉽지 않은 탓입니다.
이렇다 보니 금리 인상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확실한 신호를 주려면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이 돼야 하지만 여전히 금리 인상이 이르다는 조심스러운 의견도 금통위 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매둘기’(매파+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일지 여부가 관건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매둘기는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성향을 의미하는 ‘매파’와 통화완화를 선호하는 성향을 의미하는 ‘비둘기파’의 합성어입니다. 한 시장 참여자는 “매파로 분류되는 이 총재가 시장에 금리 인상 신호를 주다가 실제로는 금리를 동결한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순 없다”고 귀띔하더라고요.
금통위 개최를 하루 앞두고 부각된 북한 리스크가 미칠 영향에도 시장 참가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금통위 결정에 큰 변수가 되지는 않겠지만 통화정책의 향후 방향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시장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만큼 한은 내 부담도 꽤 크다고 합니다. 한 한은 관계자는 “최근처럼 언론의 관심 대상이 금통위에 쏠려 있던 적이 없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전했답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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