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서 전면에 떠오른 부금회…금융계 CEO 대거 포진

입력 2017-11-29 18:03  



(금융부 김순신 기자) 부산출신 금융인들이 금융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휩쓸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을 중심으로 지역기반과 인맥을 등에 업고 금융권 주요 요직에 오르는 모습인데요.

금융계에선 이명박 정부때 ‘고금회(고려대 금융인 모임)’,박근혜 정부때 ‘서금회(서강대 금융인 모임)’가 승승장구 했던 것처럼, 문재인 정부에선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가 실세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발족한 부금회는 부산연고 금융인들의 연구모임입니다. 이들은 아시아 금융허브 도시로 성장하겠다는 부산시의 목표에 맞춰 정책 세미나를 여는 한편, 부산시 지방세 확보를 위한 자문역할을 맡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장남식 전 손해보험협회장(부산고)과 김교태 삼정KPMG 대표(배정고), 이재술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동성고),엄길청 경기대 교수(배정고)와 정충교 BNK금융지주 부사장 등이 핵심 멤버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에서는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김태영 은행연합회 내정자 등 부산출신 금융인들이 약진했습니다. 이들은 선임 과정에서 주목받지 못하다 깜짝 발탁되곤 했는데요. 부금회 멤버로 알려진 김태영 내정자가 대표적입니다. 그는 은행장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내정 됐는데요. 1차 회장추천위원회에서 한 시중은행장이 추천을 했고, 이어 열린 2차 회추위에서 그동안 유력하게 거론되던 전 시중은행장과 관료출신 인사를 밀어내고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 됐습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부금회 핵심 멤버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산 대동고를 나온 정 이사장은 행시 27회 출신으로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과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정 이사장도 한국거래소가 이사장 서류심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 9월 12일 이사장 후보를 추가 공모하겠다고 돌연 발표하면서 회장 후보가 됐습니다.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부금회가 정 이사장을 강력히 추천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3차 공모 끝에 결정된 수협은행장 자리 또한 기존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강명석 상임감사와 이원태 전 행장을 제치고 부산대 출신의 이동빈 행장에게 돌아갔습니다. 금융계에는 우리은행장, 생명보험협회장 등 선임해야할 수장들이 줄줄이 남아 있는데요. 부금회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칠지 금융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끝) /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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