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태 기자 ] 국내 건설사의 기술로 시공한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이 올해 한국을 빛낸 산업기술에 뽑혔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모바일 기기와 데이터 센터용으로 개발한 4세대 64단 3차원 V낸드플래시 메모리 기술도 올해를 빛낸 기술에 선정됐다.
한국공학한림원은 SK건설의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과 삼성전자의 64단 3차원 V낸드플래시 메모리 기술 등을 ‘2017년 대한민국 산업을 이끈 산업기술 성과 14선’에 선정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유라시아 해저터널은 터키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 해저를 관통하는 길이 5.4㎞의 복층 자동차 전용터널이다. 수심이 최대 110m에 이르고 모래·자갈·점토가 뒤섞인 바다 밑바닥을 뚫는 난공사였다. SK건설은 길이 120m, 지름 13.7m, 무게 3300t에 이르는 세계 최대 터널굴착장비(TBM)를 투입해 하루 7m씩 앞으로 나가는 작업 끝에 착공 4년 만에 완공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양산에 들어간 4세대(64단) 256기가비트(Gb) V낸드플래시도 이름을 올렸다. 낸드플래시는 D램과 달리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메모리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차세대 대용량 저장장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주로 쓰인다.
화면을 진동시켜 소리를 재생하는 세계 최초의 평판 스피커(LG디스플레이)와 인공 신경망 방식을 활용해 기존 번역 앱보다 2배 번역 품질이 좋은 통번역 앱 파파고(네이버)도 올해를 빛낸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공학한림원은 “한림원 산하 5개 전문분과 위원회에서 추천한 분야별 최고 기술 가운데 창조성과 독자성, 제품의 시장 기여도, 사회적 파급효과를 고려해 선정했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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