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투입해 제2공장 추진
[ 강태우 기자 ] 충남 천안시 성남면에 있는 조립식 철골 건축 전문기업인 케이앤지건설(대표 김세곤·사진)은 올해 경기 제조공장, 물류창고, 실내스포츠 시설 등 10여 개 시설물을 완공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경기 불황에도 많은 시공현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넓은 실내 공간이 필요한 건물에 적합한 공업화박판강구조(PEB)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세곤 대표(50)는 “설계부터 자재 생산까지 모두 컴퓨터로 작업하는 PEB 시스템을 사용하면 불필요한 자재를 줄여 건축 비용을 30%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을 지으려면 건물 내부에 기둥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PEB 시스템을 이용하면 기둥 없이 폭 120m, 길이는 무제한으로 시공이 가능하다. PEB 시스템은 길이·두께가 일정한 H빔과 달리 건물 면적과 철골을 세우는 위치에 따라 길이·두께가 다른 빌트업 강구조물로 용접이나 절단이 필요 없다. 볼트 조립 방식으로 공사 기간도 줄일 수 있다.
김 대표는 2003년 국내의 한 종합건설 회사에서 일하며 PEB 시스템을 접했다. 이 시스템은 미국에서 처음 개발됐는데 당시엔 풍부한 지식과 시공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많지 않았다. 김 대표는 “2005년 창업 초창기에는 대기업에서 자재를 수급해오다 2014년 설비투자를 통해 직접 생산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2005년 1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올해 100억원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달부터 제2공장을 짓기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했는데 총 1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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