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코, 산청서 '항공기부품 강자' 꿈 키운다

입력 2017-11-29 20:13   수정 2017-11-30 13:29

187억 들여 산청에 제3공장
2018년 3월부터 날개부품 생산

산청 항공기부품 메카로
KAI 이어 부품사 적극 유치
산청군, 지역경제 살리기 팔걷어



[ 김해연 기자 ] 지리산 자락 전형적인 농촌마을 경남 산청군이 항공부품 배후단지로 변하고 있다. 2012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율곡, 샘코 등 굴지의 항공부품업체들이 잇따라 산청 투자에 나섰다.

산청군은 항공기 도어시스템 전문기업 샘코(대표 이창우·사진)가 산청에 제3공장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항공기 부품 생산에 들어갔다고 29일 발표했다. 산청군 금서면 매촌리 제2일반 산업단지에 들어선 제3공장은 1만8027㎡ 부지에 공장동과 사무동, 기숙사 등을 갖췄다. 샘코는 가동 중인 사천 제1·2공장에 이어 산청공장에서 항공기 날개 구조물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2002년 설립해 항공기 도어시스템 전문기업으로 성장한 샘코는 지난해 2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공장 증설로 생산량이 두 배 정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우 대표는 “산청공장 준공은 판금성형과 정밀기계 가공, 기체조립 생산 등 항공기 부품 일괄 생산체계의 완성을 의미한다”며 “공장 가동이 가능한 내년 3월부터 연간 5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샘코의 산청 진출은 KAI와 율곡에 이어 항공부품 업체로는 세 번째다. 항공산업 집적지인 사천의 대표 항공기업 세 곳이 연이어 산청에 인프라를 구축한 셈이다.

첫 포문은 KAI가 열었다. 유럽 에어버스사의 A320 날개 하부구조물 공급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생산능력(공장설비)을 확충해야 했던 KAI는 2012년 금서 제2농공단지에 10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KAI의 뒤를 이어 율곡이 금서 제2농공단지에, 샘코가 매촌 제2일반산업단지에 공장을 증설했다.

산청이 항공부품 생산의 핵심 배후지역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군의 전략과 적극적인 투자 인센티브 제공 등이 한몫했다. 산청군은 2010년 금서면 매촌리 일원에 일반산단과 농공단지 등 네 곳을 개발했다. 개발 면적만 50만㎡에 달했다. 군은 초기 조선산업을 유치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었으나 조선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미래 성장산업인 항공산업 투자 유치로 변경했다. 산청군 경제도시과 관계자는 “지리적 강점을 가진 친환경농업 및 관광산업과 더불어 제조업의 발전이 필수적인데 지리산과 진양호 상수원을 보호해야 해 공해산업을 배제한 선별적인 투자 유치가 필요했다”며 “1회 수주계약 기간이 10~15년으로 경기에 민감하지 않고 공해 유발이 없는 항공산업은 산청에 매력적인 산업이었다”고 말했다.

군은 KAI 공장 유치를 위해 공장부지 제공과 폐수처리시설 설치 지원, 300대 규모의 주차장 조성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항공산업 유치의 발판을 마련했다. KAI와 협력 관계인 율곡과 샘코는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을 받고 투자를 결정했다.

허기도 산청군수는 “KAI가 산청에 오고 율곡과 샘코 등 항공 관련 업체들이 연이어 투자를 결정하면서 지역 분위기가 변했다”며 “친환경 농업과 관광산업에 제조업을 더해 ‘부자 도시’ 산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청=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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