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강세가 다시 가파르게 진행되며 우려가 형성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원화 강세를 유발하는 펀더멘털 여건이 갖춰진 가운데 강세를 가로막고 있던 요인들이 점차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원화 강세를 촉발 시킨 재료들이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며 금통위 이후 통화 정책에 대한 경계감도 당분간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원화의 강세 폭이 기존 신흥국 통화의 가치회복 수준을 따라잡았다는 점에서 점진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증시 외국인 투자자들도 추가적인 원화 강세에 베팅을 하고 있지는 않은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원화 강세가 우려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수출 경쟁력 훼손 때문. 그러나 실질 실효 환율을 보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조 연구원은 "한국의 실질 실효환율은 명목 환율과 달리 연초 대비 +1.4% 수준 상승한 것에 불과하다"며 "여기에 글로벌 물동량의 회복 국면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수출에 대한 부담으로 연결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환율의 부정적 작용 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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