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은 백내장 수술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내장 수술은 5년 연속 최다 수술 환자수를 기록했다. 인구 고령화도 원인이지만 포괄수가제 적용으로 비용이 낮아져 수술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6년 주요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백내장 수술 환자는 36만1000명으로 건강보험공단이 별도 통계를 관리하는 33가지 주요수술 가운데 환자수 1위였다.
백내장 수술은 포괄수가제가 적용된 2012년부터 수술 건수가 급증했다. 포괄수가제는 전국 어느 병원을 가더라도 지정된 질병군에 대해 정해진 금액의 진료비를 부담하는 제도다. 백내장을 비롯해 맹장·치질·탈장·제왕절개·편도·자궁수술 등 7개 질병군이 2012년 7월부터 의무적으로 포괄수가제가 적용됐다.
이에 따라 수술 비용이 낮아져 환자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백내장 수술의 건당 진료비는 95만원으로 치핵 수술(91만원) 다음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내장 수술 다음으로 환자가 많은 수술은 치핵 수술(18만9000명), 제왕절개 수술(16만9000명), 일반 척추 수술(16만1000명), 충수 절제술(8만9000명) 순이었다.
다빈도 수술 중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높은 수술로는 내시경 및 경피적 담도 수술(7.8%), 슬관절 치환술(6.4%), 담낭절제술(6.0%) 등이었다. 반면 5년간 연평균 감소율이 높은 수술로는 갑상선 수술(8.0%), 치핵 수술(2.7%), 자궁 절제술(2.1%)로 나타났다.
비급여를 제외한 진료비용은 4조9000억원으로 연평균 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수술 건당 진료비는 심장 수술이 269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관상동맥 우회 수술(2657만원), 뇌기저부 수술(1475만원) 등이었다.
수술 후 입원일수는 슬관절치환술(21.1일)과 고관절 치환술(20.4일), 뇌기저부 수술(20.4일)이 길었고 백내장 수술(1.2일)과 정맥류 결찰 및 제거수술(2.3일)이 짧았다.
연령대별로 많이 받는 수술은 9세 이하에서는 편도절제술이 많았고, 10대는 충수 절제술, 20∼30대는 제왕절개 수술, 40대는 치핵 수술이 가장 많았다.
50대 이후부터는 백내장 수술이 두드러지게 많았고 60대 이후부터는 백내장 수술과 더불어 근골격계와 관련된 일반 척추 수술이 많았다. 전체 수술의 24%(42만6000건)는 환자 거주지역이 아닌 지역에서 이뤄졌다. 타지역 수술 비율이 유독 높은 수술은 뇌기저부 수술, 순열 및 구개열 수술, 심장 카테터 삽입술 등이었다.
주요수술통계연보는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진료비 지급 상세자료를 분석해 산출한 것으로 비급여 항목은 제외돼 있다. 국민건강보험이 다루는 33개 주요수술이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수집하는 백내장 수술, 편도절제술, 관상동맥 우회 수술 등 15개 수술과 의료비 부담이 크거나 수술 인원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 치핵 수술, 일반 척추 수술, 뇌종양 수술, 위절제술 등 18개를 더한 것이다.
지난해 33개 주요수술 건수는 179만건, 주요수술 환자(동일 질환에 따른 중복수술 환자는 1명으로 계산)는 153만명이었다. 수술 건수는 5년간 연평균 1.6% 증가했고, 수술 환자 수 역시 연평균 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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