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성미 기자 ] 죽음은 누구에게나 가장 나중으로 미뤄두고 싶은 순간이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강렬한 삶의 순간이기도 하다. 죽음을 상상하는 일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로 귀결된다.
이 삶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북라이프) 역시 죽음을 매개로 삶의 아름다움에 대해 일깨워주는 책 중 하나다. 부제는 ‘죽음을 앞둔 서른여덟 작가가 전하는 인생의 의미’. 저자인 니나 리그스는 서른여덟에 전이성 유방암 판정을 받고 시한부 삶을 살게 된다. 집안 유전력이 있긴 하지만 그에겐 너무 빨리 닥쳐온 시련이다. 지난 2월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저자는 약 1년6개월간의 마지막 삶의 여정을 책에 담았다.
저자는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는 대신 남은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나가며, 자신의 모습을 기록한다. 계속되는 항암치료와 치료 부작용에 괴로워 하거나 유방 절제술을 받았을 때도 유머와 삶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새로 산 소파나 아이들의 핼러윈 의상 등을 통해 삶의 소소한 기쁨을 놓치지 않는다.
결국 이 책은 허락된 시간 속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로 삶을 채워가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하루하루가 우리에게 약속된 날이다. 하나의 밤을 견뎌 또 다른 밤을 맞이하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살아낸 날들이다.”
아주 솔직하고 서정적이며 섬세한 에세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마치 그녀의 투병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신솔잎 옮김, 북라이프, 376쪽, 1만4000원)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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