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국무총리가 회고록에서 박근혜 등 역대 대통령들을 평가했다.
지난 11월 30일 발간된 '고건 회고록 공인의 길'에 실린 전영기 중앙일보 논설위원과의 대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정말 답답했다. 오만, 불통, 무능"며 "(대통령을) 하시지 말았어야 했다.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이나 하셨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건은 박근혜정부에서 보수가 스스로 궤멸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물론 그 당사자가 제일 큰 책임이 있겠지만 그 사람을 뽑고 추동하면서 진영대결에 앞장선 사람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를 검증 안 하고 대통령 후보로 뽑은 거 아니냐"며 "보수진영이 이기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진영대결의 논리이고 결과다. 중도실용을 한 한 거다"라고 분석했다.
고건 전 총리는 지난해 본격적인 촛불 정국 도래 직전 박 전 대통령에게 진언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성역 없는 수사 표명과 국정시스템 혁신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결국 촛불집회가 일어나고 탄핵안이 발의, 가결됐다"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선 "빈곤탈출을 위한 산업화 과정은 마침 그때의 국제정세, 국제경제 질서와 맞아떨어졌다"며 "그것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선 "훌륭한 지도자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편, 고건 전 총리는 1962년 내무부 수습사무관을 시작으로 도지사, 장관, 시장, 총리, 대통령권한대행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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