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산업이 독자산업으로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적 서비스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김태영 신임 은행연합회장은 1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개최한 취임식에서 "은행산업이 전략적 서비스 산업으로 발전해 금융산업 전체의 경쟁력 향상과 발전을 견인해 나가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은행산업의 수익성이 올해 들어 일부 정상화되고 있지만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저성장·저금리 기조 하에서 국내 금융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은행산업의 수익기반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성장도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며 "핀테크 스타트업의 성장, 금융과 IT기술의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금융서비스의 등장은 금융산업의 경쟁을 격화시키고 기존 금융회사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국내 은행들의 국제 경쟁력은 글로벌 금융회사들에 비해 크게 취약할 뿐만 아니라, 은행의 규모도 경제규모에 비해 미흡하고 수익성도 저조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원은행들과 협력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활성화, 신사업 진출로 새로운 수익기반 확충, 관련 시스템 정비로 은행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경제의 필요한 곳에 은행들이 자금을 원활히 공급해 경제의 혁신성과 역동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중소·벤처 등 혁신기업의 성장단계별로 필요한 자금이 적절히 공급될 수 있도록 사원은행 및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의 변화도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은행권이 공동으로 구축 중인 '은행권 블록체인 인증시스템'과 같이
블록체인, 빅데이터와 같은 핀테크 기술을 능동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소비자 니즈 파악, 금융서비스의 개발 및 제공 등 은행산업의 전반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시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은행산업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회장은 부산 출신으로 71년 농협에 입사한 뒤 금융기획부장, 기획실장 등을 역임했고 2008년 농협중앙회의 금융 부문인 신용부문 대표를 지냈다. 이후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과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부회장을 거쳐 하나금융투자 사외이사로 재직해왔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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