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시장 지배력 높여
현대자동차의 내수 판매가 살아나고 있다. 11월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성장세를 올렸다. 다른 국산차 메이커가 부진하면서 내수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0.4% 감소한 총 44만2940대를 팔았다. 해외 판매가 큰 폭의 감소세(-13.6%)를 보였으나 내수는 6만3895대로 작년 11월 대비 12.8% 증가했다. 추석 연휴가 끼어있던 지난 10월과 비교해선 20%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와 쏘나타, 투싼을 비롯한 주력 차종들이 판매 호조를 보여 전년 동월과 비교해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현대차 내수는 기아차가 4만9027대로 작년 동월보다 0.2% 증가하는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그랜저는 1만181대 팔리면서 다시 1만대 클럽에 복귀했다. 코나는 4324대 팔려 4개월 연속 소형SUV 시장 판매 1위를 지켰다. 제네시스 G70은 1591대 출고됐다.
기아차는 쏘렌토가 8000대 이상 팔리며 레저용차량(RV) 상승세를 주도했으나 경차 모닝 판매 감소 여파로 내수는 정체를 보였다. 국내 경차 판매는 소형SUV 시장이 확대되면서 줄고 있는 추세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완성차 3사 모두 지난달 내수는 영업일이 적었던 10월보단 늘었으나 작년 11월과 비교해 부진했다.
한국GM은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1만349대로 내수 3위를 지켰으나 작년 동월 대비 40% 급감했다. 쌍용자동차는 7.6% 줄어든 8769대, 르노삼성자동차는 33.9% 감소한 8302대에 그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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