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지시 없이 사용 중단 안돼
베타2효능제, 심부정맥 부작용
이뇨제와 복용 때 저칼륨혈증 위험
스테로이드제는 물로 입안 헹궈야
[ 전예진 기자 ] 천식이나 기관지염, 호흡기 질환 등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흡입제가 처방됩니다. 흡입제는 질병조절제와 증상완화제로 나뉘는데요. 질병조절제는 좁아진 기도 근육을 확장시켜 호흡곤란 증상을 지속적으로 조절하고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베타2효능제(인다카테롤말레산염 등)와 항콜린제(티오트로퓸브롬화물 등), 폐의 염증을 완화하는 흡입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플루티카손프로피오네이트 등)가 있습니다. 증상완화제는 좁아진 기도를 단시간에 확장시키는 응급약물로 증상을 신속하게 개선합니다. 속효성 베타2효능제(살부타몰황산염 등)와 속효성 항콜린제(이프라트로퓸브롬화물 등)가 있습니다.
휴대용 흡입제도 있는데요. 용기에 따라 정량식흡입제와 건조분말흡입제로 구분됩니다. 정량식흡입제는 알루미늄 캔 등 밀폐된 용기에 들어 있는 약물이 추진제에 의해 일정량씩 분사되는 에어로솔 제품입니다. 라피헬러, 에보할러, 레스피맷 등이 대표적입니다. 건조분말흡입제는 캡슐, 포낭 등에 미세한 분말 형태로 들어 있는 약물이 터지면서 흡입하는 방식입니다. 터부헬러, 디스커스, 엘립타(사진) 등이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폐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하고 성분이 과다하게 투여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사용 전 숨을 충분히 내쉰 뒤 약물을 흡입하고 약 5~10초간 숨을 참는 게 중요한데요. 정량식흡입제는 흡입구 주위를 입술로 물어 틈을 없앤 뒤 분사와 동시에 숨을 깊게 들이마셔야 합니다. 건조분말흡입제는 흡입 후 용기 안으로는 숨을 내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흡입제는 사용 후에는 다음 사용 때까지 일정 시간 유지한 뒤 재투여해야 합니다. 흡입 시간을 잊었더라도 이전 용량까지 더해 2회 용량을 한꺼번에 사용해선 안 됩니다.
흡입제는 환자 임의로 중단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나아진 것 같아도 의사의 지시 없이 사용을 중단하거나 횟수를 조절하면 안 됩니다. 베타2효능제가 함유된 흡입제는 빈맥, 심부정맥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요. 고령자에게 고용량을 투여하면 떨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뇨제와 함께 복용하면 저칼륨혈증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항콜린성 흡입제는 구강 건조로 인한 충치, 배뇨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흡입제는 입 안에 백색 또는 연한 노란색의 반점을 보이는 칸디다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흡입 후에는 입 안을 물로 헹구는 게 좋습니다. 또 면역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어 홍역, 수두에 걸린 적이 없거나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어린이는 흡입용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고용량으로 사용하면 성장이 지연될 수 있으니 과다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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