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형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해외 원유·가스 채굴 거점인 베트남에서 이사회를 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에 발맞춰 사업구조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베트남 현지에서 김창근 이사회 의장과 김종훈·김대기 사외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제11차 이사회를 했다.
베트남은 최근 5년간 연평균 6%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아시아 최고 수준의 성장 잠재력을 지닌 국가로 꼽힌다. 최 회장이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글로벌 파트너링’ 확대 차원에서 관심을 쏟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지난달 베트남을 방문해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정보통신기술(ICT), 액화천연가스(LNG)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사진은 SK이노베이션 E&P(자원채굴 및 생산) 사업의 대표 성공 사례인 베트남 남동부 해상 약 50㎞에 있는 ‘15-1 광구’를 찾았다. 이곳은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채굴 사업을 진행 중인 3개 광구 중 하나다. 서울의 1.3배 크기인 760㎢에서 하루평균 6만8500BOE(원유와 가스를 합쳐 원유로 환산한 배럴)의 원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베트남 자원개발을 통해 5억2700만달러(약 5724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했다. 김종훈 이사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현장 임직원을 격려했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의 전략적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신규 탐사광구 참여와 생산광구 지분 추가 취득을 검토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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