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북부 쌀국수·분짜 '열풍'에… 한 그릇 3900원 '가격파괴' 바람도

입력 2017-12-03 16:27  

성공 프랜차이즈 - 다시 전성기 맞은 베트남 쌀국수


[ 이유정 기자 ] 베트남 쌀국수가 뜨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붐이 일기 시작하더니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의 베트남 쌀국수 열풍은 북부의 하노이를 중심으로 하는 정통 베트남 쌀국수 맛과 분짜 요리를 내세운다. 30여 년 전 국내에 처음 들어온 베트남 쌀국수는 남부 호찌민 방식의 쌀국수다.

선두주자는 ‘에머이’다. 베트남에서 직접 들여온 허브와 식재료로 깊고 진한 육수를 끓이고 매장에서 직접 생면을 뽑아 식감이 야들야들하다. 고기와 생면이 맛의 조화를 이루고 은은한 고수향이 난다. 매운 고추를 듬뿍 넣으면 해장도 된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베트남 비빔국수인 분짜, 볶음밥, 야채볶음 등 베트남 현지 맛을 살린 다양한 메뉴를 판다. 에머이는 올해 창업시장에서 인기 업종으로 급부상하면서 100호점을 돌파했다. ‘미쉐린(미슐랭)가이드 2018 서울편’에서 가성비 좋은 맛집을 뜻하는 ‘빕 구루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분짜는 숯불 고기와 쌀국수 면을 소스에 살짝 담갔다가 먹는 음식이다. 일종의 베트남 쌀국수지만 기존의 쌀국수나 볶음국수와 다르다. 하노이, 다낭 지역을 중심으로 길거리 노점상이나 간이식당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한국의 메밀국수와 먹는 방법이 비슷하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오리엔탈푸드코리아의 ‘분짜라임’이다. 이 회사는 숙주를 얹어 먹는 베트남 남부식 쌀국수 전문점 ‘호아빈’을 운영하던 곳으로 지난 8월 ‘분짜라임’을 새롭게 만들었다. 부산 서면을 시작으로 서울과 수도권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다. 대표 메뉴인 ‘하노이직화분짜’는 숯불로 직접 구운 양념고기와 완자, 튀김요리인 짜조, 쌀국수면, 허브, 야채를 분짜소스와 함께 먹는다.

숙주를 얹어 먹는 베트남 남부식 쌀국수는 가격을 내려 다시 한번 재기에 나서고 있다. ‘미스사이공’은 쌀국수 한 그릇을 3900원에 팔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의 100년 전통 ‘포다 쌀국수’를 벤치마킹해 소형 매장에서도 창업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벌써 220호점을 돌파했다. 고기덮밥과 매운쌀국수 등 일부 메뉴를 제외한 모든 메뉴가 3900원으로 저렴하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무인발권기 시스템도 도입했다. ‘바푸리 포’도 쌀국수 한 그릇에 3900원의 가격을 내세운다.

베트남 쌀국수는 당분간 창업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일반 음식점에 비해 운영하기 쉬운 편이고, 영업이익률도 높은 업종으로 알려져 있다.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가맹점을 희망하는 창업자들은 본사가 정통 베트남 쌀국수 메뉴 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지, 소스육수 등 차별화된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는지, 점포 영업이익률이 20% 이상 나올 수 있는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지 등을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 봐야 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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