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보다 유럽시장 매력
유로채·펀드 통한 투자 바람직
노후 자산배분 '100 빼기 나이'로
100에서 나이 뺀만큼 위험자산에
나머지는 안전자산에 투자를
[ 윤희은 기자 ] “노후 준비를 위한 재테크 전략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100 빼기 나이’의 법칙을 적용하라고 얘기합니다. 100에서 나이를 뺀 만큼 위험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죠.”
배용덕 기업은행 개인고객그룹 부행장(사진)은 최근 높은 관심을 얻고 있는 ‘노후 재테크’에 대해 이같이 조언을 했다. 연세가 고령이 될수록 자산을 늘리는 것보다는 자산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내놓은 법칙이다. 그가 내놓은 법칙에 따르면 나이가 많아질수록 위험 자산 투자 비중이 줄어든다. 배 부행장은 “직장인이라면 세액공제를 해주는 연금저축, 개인형IRP(퇴직연금) 등을 활용하면 더 효과적으로 노후대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금저축과 IRP의 경우 연말정산에서 세액공제 혜택이 크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필수 가입 상품으로 꼽힌다. 두 상품을 합쳐 연 7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배 부행장이 가장 추천하는 투자 상품은 주식이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여력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내 상장 기업들의 이익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주가 상승은 이에 미치지 못해서다. 배 부행장은 “이미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이익과 밸류에이션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종목 중에서는 정보기술(IT), 반도체, 석유화학 분야의 전망을 높게 평가했다. 배 부행장은 “특히 반도체업종의 경우 지난 10월 기준으로 유일하게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해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설업종에 대해서는 주의를 요구했다. 각종 부동산 대책이 쏟아져나오면서 내년부터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이 도입되는 것에 따른 것이다.
해외 시장 중에서는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는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보다 유럽 시장을 높이 평가했다. 배 부행장은 “독일 등 경기가 지속적으로 회복되는 국가가 많고, 양적 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직접 주식 투자를 하는 것도 방법이나,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유로채나 펀드 등을 통해 투자를 하는 것도 좋다고 당부했다. 그는 “투자를 할 때는 항상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중요하다”며 “투자자도 늘 공부하고, 부지런히 상품을 탐색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해외 펀드의 경우 올해 말까지만 최대 3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주기 때문에 가능한 한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펀드 중에서는 시장 변동성 가능성을 최소화한 ‘커버드콜’(콜옵션을 미리 팔아 주가지수가 하락할 때 이익을 얻는 방식) 상품을 추천했다. 배 부행장은 “커버드콜 펀드는 펀드 자산의 80% 수준을 단기채권에 투자하고, 20% 수준을 커버드콜 전략을 통해 시장 변동성에 따른 지수 하락을 방어한다”며 “매월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연 1.5%로 인상한 것과 관련해 은행 정기예금도 좋은 투자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배 부행장은 “기업은행에만 해도 연 2.4%의 금리를 주는 ‘W통장’, 연 2.2%의 금리를 적용하는 ‘1석7조 통장’ 등이 있다”며 “올라간 기준금리까지 적용한다면 연 2% 중반에서 안정적인 ‘예금 재테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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