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미국 세제개편안 통과…코스닥 주도주 바뀐다?

입력 2017-12-04 10:56  


11월 코스닥 랠리를 이끌어온 바이오주가 조정을 받고 있다. 연내 미국 세제개편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코스닥 주도주가 바이오에서 산업 경기주로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 유진투자증권은 연내 미국 세제개편안 통과로 제조업 및 산업 관련 중소형주에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주말 미국 세제개혁안이 상원을 통과했다. 하원에서 통과된 별도 법안과의 조정을 거쳐 연내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세제개혁안은 31년만에 시행되는 대규모 감세로, 10년간 약 1조5000억달러(약 1680조원)의 세금 감면 효과가 발생한다. 기업 최대법인세 한도세율을 35%에서 20%로 인하하는 게 주요 골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법인세 감면이 업체들의 생산경쟁력 확보에 추진동력을 더할 수 있다"며 "많은 다국적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시설을 마련하고, 미국 업체들의 리쇼어링(reshoring)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면서 코스닥 주도군이 산업경기 관련주로 변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국 제조주들의 성장 싸이클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산업경기 관련 중소형주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한 연구원은 "코스닥 바이오 제약업종의 시가총액은 작년 연말보다 50% 이상 증가하면서 중소형주 장세를 좌우하고 있지만, 시장 성격이 변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주도군인 바이오 제약업종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뒷받침되는 종목 위주로 슬림화되고, 오래 소외된 산업경기 관련 중소형주들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내년 코스닥 업종에서도 4차산업,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이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하나금융투자는 2018년 코스닥 탑픽(최선호주) 테마로 2차전지와 중국 관련주를 제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 정책 이슈는 코스닥 시장의 가장 큰 테마"라며 "신재생에너지 중 태양광에너지, 내수활성화 정책에 따른 저평가 소비재 기업, 평창올림픽과 맞물린 5G등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B투자증권은 2018년 주당순이익(EPS) 성장이 기대되는 중소형 업종으로 IT를 꼽으며 주목할만한 기업으로는 삼화콘덴서 뉴파워플라스마 티에스이 엠플러스를 추천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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