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호 기자 ]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유망한 한국 스타트업이 많습니다.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활용해 이제 한국 스타트업에도 투자해나갈 계획입니다.”
그래픽카드(GPU) 글로벌 1위 기업인 엔비디아의 알레인 티? 그룹사업개발 총괄이사(사진)는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1993년 설립된 엔비디아는 GPU 시장 세계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회사다. GPU는 최근 AI기술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바둑대결을 벌인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에 엔비디아의 GPU 176개가 사용됐다.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이 회사의 GPU는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기술로도 꼽혀 글로벌 기업들의 제휴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엔비디아의 GPU가 이처럼 4차 산업혁명 분야로 특화할 수 있던 것은 자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때문이다. 티? 이사는 “15년 전부터 ‘GPU벤처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GPU를 활용해 창업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직접 투자도 해왔다”며 “이들과 함께 일하며 AI, 이미지처리 기술 등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GPU의 영역을 점차 확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발굴한 대표적 스타트업은 구글어스다. 2003년 키홀이란 이름의 건축지형 그래픽 회사에 투자했고, 이 회사가 이후 구글에 매각돼 현재 구글어스가 됐다.
최근에는 아시아 지역 스타트업 발굴에 한창이다. 중국 일본 등에는 투자한 경험이 있지만 아직 한국에는 투자한 사례가 없다. 티? 이사가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계기이기도 하다. 한국 방문 기간 그는 주로 국내 스타트업, 벤처캐피털(VC)을 만나는 데 시간을 보냈다. 국내 하드웨어 액셀러레이터인 N15의 파트너스데이, VC간담회 등에 참석해 엔비디아의 GPU벤처스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받았다.
스타트업 발굴은 추후 한국 기업, 투자자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주요 투자자가 주도하는 투자라운드에 참여한 뒤 기업들과 연계시켜 성장을 유도하는 방식이 엔비디아의 투자법이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등과 협력해 초기부터 기업들을 발굴해나갈 예정이다.
그는 “그동안 엔비디아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 구글어스와 같은 유망 벤처들을 키워냈다”며 “반도체 기술 등이 뛰어난 한국에서 이같이 잠재력 있는 회사들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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