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상업용 부동산이나 SOC에 집중하던 형태 벗어나
셰일가스 수출설비 등 투자
NH투자증권
美 LNG 액화터미널 기초로 한 전환사채 3000만弗어치 인수
하나금융투자·NH-아문디운용
세계 최대 英 바이오매스 발전소
메자닌 채권 3000억어치 인수
[ 김대훈/이동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30일 오전 4시48분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대체투자의 영토를 넓히고 있다. 선진국의 대형 상업용 부동산이나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주로 투자하던 것에서 벗어나 셰일가스 수출 설비,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등으로 투자처를 다양화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에 짓고 있는 코퍼스크리스티 LNG 액화터미널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전환사채(CB) 3000만달러(약 325억원)어치를 인수했다. 글로벌 에너지·인프라 자산운용사인 EIG파트너스로부터다.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브룩필드도 같은 CB를 7000만달러(약 760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은 인수한 CB 중 일부를 이달 안에 NH금융지주 계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재판매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이 투자한 LNG터미널은 미국 에너지 개발회사인 셰니어가 13억달러(약 1조4100억원)를 들여 텍사스주 멕시코만에 짓고 있는 셰일가스 수출 설비다. 미국 남부 내륙 셰일가스전에서 뽑은 가스를 수출하기 위해 필요한 액화설비, 저장고 등을 갖출 예정이다. 2019년 말 건설이 완료된다.
NH투자증권이 매입한 CB는 만기가 5년여 남아 있고 연 9%대의 이자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이 끝나는 시점에 코퍼스크리스티 터미널 주식이나 셰니어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CB의 주식 전환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연 두 자릿수 내부수익률(IRR)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셰니어가 개발한 텍사스 사빈패스 LNG터미널의 CB 투자자인 블랙스톤은 터미널 회사가 상장하면서 연 20%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이 최근 본격화하면서 자금 조달도 막 시작돼 수익률이 아직 높은 편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거래는 금액은 크지 않지만 국내 금융투자회사가 미국 전략 자산인 LNG터미널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거래여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투자와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영국에서 건설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매스 발전소인 ‘MGT티스사이드’의 메자닌(중순위) 채권 3000억원어치를 인수하기로 했다. 영국 신재생에너지 전문 투자사인 GIG가 진행하는 개발 프로젝트다. 2020년까지 영국 북동부 티스 항구에 299㎿ 규모의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지을 예정이다.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농업 부산물인 펠릿을 태워 전기를 얻는다. 영국 정부가 전력의 최저 가격을 보장해주고, 연료인 펠릿도 15년간 고정가격으로 공급받기로 돼 있어 안정성이 높다.
이번 거래는 한국 기관투자가의 자금으로만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우선 총액인수해 국내 기관에 재판매하기로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6월에도 영국 인프라레드-국민연금 컨소시엄의 고속철 유로스타(HS1) 지분 인수를 주선하면서 약 2500억원 규모의 총액인수를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이 총액인수를 통해 발 빠르게 투자를 확정지으면서 한국 자본에 대한 영국 내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최근 글로벌 인프라 투자 시장에서 ‘코리안머니’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고 전했다.
김대훈/이동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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