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의 질도 개선되고 있다. 벤처기업과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의 수출이 늘어나 ‘혁신 성장’의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180억달러이던 벤처기업 수출액은 올해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전기자동차, 항공우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로봇, 첨단신소재, 바이오헬스 등 8대 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낮아지고 아세안 등지로의 수출 시장 다변화도 이뤄졌다. 수출 증가로 인한 생산 및 투자 확대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14년 이후 3년 만에 3%를 넘어섰다. 내년에도 세계 경기 회복과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 호조 등의 호재는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평균 1100원 내외로 하락하고(원화 강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등 보호무역주의 기조와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의 우려가 있다고 한국무역협회는 분석했다.
3년 만에 수출 증가세 전환 ‘성공’
무협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수출입 평가 및 2018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연간 수출과 수입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작년과 달리 각각 16.1%와 17.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협회는 올해 연간 수출이 5750억달러, 수입은 4780억달러로 총 무역액이 3년 만에 1조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올해 수출은 정보기술(IT) 경기 호황과 수출시장 다변화 등의 영향으로 1~10월 17.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컴퓨터,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가치 IT제품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제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기여도가 컸다. 1~10월 기준 반도체 부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6%나 늘었다. 반도체를 제외하고도 수출 실적은 11.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보호무역주의 기조 확산에도 불구하고 중동을 제외한 모든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등 아세안 지역 수출이 급증했다. 1~10월 아세안 지역 수출액은 785억달러로 29.3% 증가했다. 베트남 지역은 48.6%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1000억달러 돌파 예정
올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수출은 내년에도 성장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와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올해와 같은 두 자릿수 성장률은 쉽지 않아 보인다.
무협은 내년 수출은 4.7%, 수입은 6.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액으로는 수출이 6020억달러, 수입은 5080억달러를 기록하며 94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총 무역액은 전년보다 5.4% 증가한 1조1100억달러로 2년 연속 1조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대로라면 수출액과 무역액 모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 관련 산업 투자 확대로 전년 대비 8.8% 증가하면서 단일 품목 최초로 1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일반기계는 중국 건설경기 호조와 신흥국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로 6.0%, 석유화학은 유가 상승과 신·증설 설비 가동으로 3.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도 수요 회복과 신차 효과, 한·중 관계 개선 등으로 5.9% 증가하는 등 13개 주력 품목 중 9개 품목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박은 수주 잔량 급감으로 수출액이 올해의 절반에 못 미치는 47.8%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철강 역시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및 미국의 수입 규제 강화로 9.1% 감소하는 등 4개 주력 품목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주 무역협회장은 “미국에서 통상 압박이 심화됨에 따라 관세와 반덤핑, 세이프가드 등이 과거보다 강화되고 있다”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 민간 경제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스타트업의 수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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