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실무능력 키워 일본 자동차기업 입사… "3개월 수습기간, 2주로 줄었어요"

입력 2017-12-04 18:36   수정 2017-12-05 02:50

실무 중심 '과정평가형자격'
산업인력공단 2015년 도입
내년 111개 과정으로 확대

현장경험 쌓여 기업들도 선호



[ 심은지 기자 ] “해외 취업준비생들은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에만 집중하는데, 사실은 기술과 실무능력을 쌓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전원태 씨(25)는 대구에 있는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3월 일본 현지의 자동차부품업체에 취업했다. 도요타 핵심 협력업체인 리크루트R&D에서 자동차 금속 커넥터(접속기)를 설계한다. ‘일본 강소기업에 취업해 원천 기술 경쟁력의 노하우를 습득하고 싶다’던 그가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실무 경험이었다. 전씨는 “면접장에서 ‘당장 현장에 투입돼도 기계설계 직무에 대해선 자신이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과정평가형 자격, 내년 111개로 확대

전씨가 기술 실무에 밝은 이유는 ‘기계설계산업기사 과정평가형 자격증’을 취득했기 때문이다.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시험은 교육훈련과 산업현장의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2015년 도입한 새로운 방식의 자격시험 제도다. 기존의 자격증 제도처럼 한 번 시험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따라 설계된 훈련과정을 함께 이수해야 한다. 자격증은 올해 61개에서 내년 111개로 확대된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관련 제도를 운영한다.

전씨는 “군대 전역 후 복학을 앞두고 있던 차에 지도교수님이 ‘과정평가형 자격을 준비해보라’고 조언해 주셔서 1년간 945시간 동안 기계설계산업기사 훈련과정을 마쳤다”며 “이 과정을 통해 실제 산업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현장 중심의 실무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도 한국의 산업기사와 비슷한 자격시험이 있지만 주로 필기 중심이라서 과정평가형 훈련을 마친 사람보다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다”고 말했다.

실제 일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기존의 자격시험을 보면 도면을 보고 3D(3차원) 캐드를 그리는 수준의 간단한 시험을 보는데 실제 회사 일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며 “과정평가형 자격 훈련을 받으면서 설계가 갑자기 변경되거나 다른 대체 방안들을 적용하는 일을 여러 번 해봤기 때문에 현장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여러 가지 설계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무형 훈련으로 자신감 붙었다”

금형 제작업체 대일몰드텍에 재직 중인 홍지운 씨(21)도 과정평가형 자격으로 좁은 취업문을 열었다. 그는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에서 1년간의 ‘3D형상모델링 치공구설계제작 과정’을 이수하고 치공구설계산업기사 자격증을 얻었다.

과정평가형 자격증은 면접 과정에서 돋보였다. 홍씨는 “요즘 자격증이 워낙 많다 보니 경쟁자 중에서 다른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며 “과정평가형 자격은 신설됐기 때문에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았고 면접담당자들이 훨씬 우대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입사 후 초고속으로 실무에 적응했다. 다른 신입사원들이 3개월 정도 수습 기간을 거치는데 그는 2주 만에 바로 설비와 가공까지 맡았다. 홍씨는 “1주일에 5일간 하루 7~8시간씩 들여서 10개월 정도 공부했다”며 “단순히 기반 지식만 공부한 게 아니라 실무형 훈련이 주로 이뤄졌기 때문에 실무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형 가공은 기반지식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바로 쓰일 수 있는 지식이 중요하다는 걸 일하면서 자주 느낀다”며 “단순히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을 늘리겠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지정 교육과 훈련 과정 평가를 거쳐 합격한 훈련생에게 국가기술자격을 부여하는 제도. ‘자격 따로, 일 따로’로 평가되는 기존 자격시험을 바꿔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도입됐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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