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광고 플랫폼 주력… 광고주들 집중 공략
[ 이승우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수익화사업에 본격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두 기업의 사업 방향은 정반대다. 네이버는 사용자가 더 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AI를 적용한 데 비해 카카오는 맞춤형 광고를 잠재 고객에게 노출하기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다.
◆카메라로 상품 검색 ‘쇼핑렌즈’
네이버는 지난 9월 ‘에이아이템즈(AiTEMS)’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20일에는 ‘쇼핑렌즈’를 선보였다. 둘 다 AI를 이용해 쇼핑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AiTEMS는 쇼핑은 물론 검색, 네이버TV, 네이버 스포츠 등 네이버의 다양한 영역에서 이용자 활동 정보를 분석해 맞춤 상품을 추천하는 AI 시스템이다. 딥러닝 기반 추천 모델을 적용해 수억 개의 상품 중 일차적으로 이용자 집합 취향과 어울리는 추천상품 후보를 수천 개 추려낸다. 다음 이용자의 이력과 프로필 정보, 상품 메타정보가 반영된 개인별 맞춤 상품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검색창에서 ‘다이어트 운동’을 검색하고 네이버TV에서 운동 영상을 시청했다면 AiTEMS 추천 쇼핑에 운동할 때 입을 트레이닝복이 추천상품으로 나오는 식이다.
지난달 선보인 쇼핑렌즈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해 원하는 상품을 찾도록 도와준다. 상품 이름을 몰라도 직접 찍은 사진이나 저장해둔 이미지로 검색하면 해당 상품을 파는 쇼핑몰로 연결해준다. 이용자가 어디선가 본 상품 이미지를 떠올리며 이미지 검색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을 반영해 이 같은 서비스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분석기술 ‘스코픽’을 활용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궁금한 상품을 찍으면 비슷한 상품을 보여주는 기능도 갖췄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쇼핑 분야에 AI 기술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쇼핑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알고리즘을 계속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잠재고객에게 광고 노출
카카오는 지난달 21일 ‘카카오 광고’ 플랫폼의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반 이용자가 아니라 광고주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이다.
기존 광고 서비스는 디스플레이(배너) 광고,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등 광고 노출 경로를 광고주가 직접 지정하는 방식이었다. 새로 선보인 서비스는 AI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이용해 광고에 반응할 잠재고객을 정교하게 찾아낸다. 예를 들어 스포츠카에 관심있는 30대 남성을 대상으로 차량 프로모션을 하면 상품 구매 이력, 관련 플러스 친구 등록 여부 등을 종합분석해 이들에게만 광고를 노출할 수 있다. 성별과 나이 등을 고려한 맞춤 고객을 설정해 각기 다른 광고 메시지를 내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앞으로는 위치 정보를 활용해 매장 근처에 있는 사람에게 신상품 홍보 메시지, 쿠폰을 발송하는 방식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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