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지 "경기 호황, 마지막 불꽃일 수도"
중국, 거품빼기 본격화… 경착륙 가능성 상존
반EU 포퓰리스트 돌풍… 유럽서 집권 땐 경제 찬물
중앙은행 섣부른 긴축… 경기 재침체 촉발 우려
[ 김동윤 기자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10년간의 경제 불안기가 지나고 세계 경기가 골고루 회복할 것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18 세계경제 대전망》에서 올해도 세계 경제가 순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글로벌 경기가 예상을 뛰어넘는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에 바탕을 뒀다. 대전망은 한국경제신문사가 7일 국내 독점 발간한다.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경기 회복세가 자리잡는 2018년이 다음 침체기의 서막이 되지는 않을까”라는 질문도 던졌다. 내년 세계 경제의 3대 위험요인으로 △중국(China) 경제의 경착륙 우려 재부각 △유럽(Europe) 일부 국가에서 극우정치 세력의 약진 △각국 중앙은행(Central bank)의 섣부른 긴축을 꼽았다.
◆‘스프링이라도 단 듯한 회복세’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주요 경제권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 안팎의 꽤 괜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은 지난 10년간 두 차례 불황을 견뎌내며 분열 직전의 상황에서 살아돌아오는 반전을 보여주더니 이제는 발바닥에 스프링이라도 단 듯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흥국은 2014년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은 다시 한번 ‘호랑이 같은 저력’을 발휘해 5%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인도 성장률은 8%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하지만 “2018년을 진정한 경기 회복의 서막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어쩌면 회복세의 끝을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中 경착륙 우려 재부상할 수도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세계 경제의 ‘와일드 카드’로 중국을 꼽았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또다시 글로벌 경제의 불안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과잉부채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국 경제에서 거품을 빼기로 마음먹은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추진해온 부동산 시장 안정책, 금융시장 규제 강화, 환경 규제 등이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면서 목표성장률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잉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는 적잖은 금융시장 혼란이 발생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섣부른 긴축정책은 경계해야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 유럽은 부채에 찌든 정부, 경색된 단일통화, 대중 선동가형 정치인으로 여전히 가득 차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의 진원지로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내년 선거가 예정된 이탈리아 등에서 반(反)EU 성향의 극우정권이 탄생하면 유럽은 2007~2009년을 능가하는 수준의 위기를 초래할지 모른다고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유럽 문제보다 더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위기로 각국 중앙은행의 섣부른 긴축정책에 따른 경기 재침체를 우려했다. 미국 EU 중국 일본 등 주요 경제권의 중앙은행이 꾸준한 경제 성장세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퇴조에 자만한 나머지 너무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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