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 판매시 매출 110달러
모델 추가시 매출 대폭 확대
애플의 10주년 에디션 '아이폰X(텐)'이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덕분에 완제품 제조사인 애플은 물론, 아이폰X에 핵심 기술을 제공하는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적지 않은 이익을 챙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이폰X은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비싼 제품인만큼 최신 기술을 품고 있다. 특히 아이폰X은 국내 다수 기업들의 핵심 부품들을 채택하면서 'MADE IN KOREA' 제품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실제로 아이폰X의 부품 상당수는 국내 부품사들이 공급하고 있다. 아이폰X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화학, LG이노텍, SK하이닉스 등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와 D램 메모리를, 삼성디스플레이는 화면을 양쪽 상단까지 확장한 노치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 LG화학도 아이폰X에 들어가는 'ㄱ'모양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일부 국내 기업들은 부품 수율을 제때 맞추지 못하기도 했지만, 대체 부품을 만들 기술력을 지닌 기업이 없어 애플에 독점 공급중이다. 눈여겨볼 점은 이들 중 갤럭시노트8, V30를 만드는 삼성전자나 LG전자의 계열사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것이다. 경쟁사 제품에 자사 기술을 제공하면서 수익을 챙기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삼성과 LG가 경쟁작인 아이폰X의 성공을 바라보는 시각은 묘하다. 아이폰X이 잘 팔릴수록 매출이 올라가겠지만 자사 제품의 판매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도 안고 있다. 마냥 경쟁작의 흥행 대박만을 바랄수 없는 입장인 것이다.
그렇지만 아이폰X이 가져다주는 득은 리스크를 묻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최근 카운터포인트 연구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아이폰X이 한 대 팔릴 때마다 110달러(12만원) 가량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X의 현지 가격이 999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한 대당 약 10% 이상이 삼성전자의 몫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아이폰X의 핵심 부품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포함해 모바일 D램, 각종 센서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아이폰X은 지난 3일 출시 이후 세계적으로 15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달 일주일 평균 생산량은 400만대 수준으로 지난달보다 100만대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말에 3000만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애플은 2018년 여름까지 아이폰X이 약 1억3000만대 정도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수치계산상 삼성전자가 아이폰X으로 버는 돈은 약 143억달러. 한화로 15조원이 넘는 수준이다. 물론 실제 삼성전자가 받게되는 회계상 금액과 차이는 있겠지만 엄청난 규모인 건 확실하다. 아이폰X으로만 웬만한 대기업의 연 매출을 버는 셈이다.
게다가 애플은 내년 하반기 아이폰X을 3개 모델로 분할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이 기존에 출시된 5.8인치 OLED 모델의 후속 기기 외에 보급형 6.1인치 LCD 모델과 고급형 6.5인치 OLED 모델이 추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삼성전자의 매출 규모는 더 커진다. 아이폰X이 3종으로 출시되면 세계적으로 판매량과 생산량이 늘면서 부품업체의 역할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삼성 입장에서 완제품으로 보자면 애플은 강력한 라이벌이지만 부품면에선 매출을 올려주는 고객사"라며 "애플도 삼성에게 산 최신기술을 고객들에게 파는 입장이라 양사는 경쟁관계인 동시에 공생관계다"라고 전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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