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봄동'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해 온 선현옥 작가(사진)가 ‘봄동을 사유하다’를 주제로 7~13일 대전 현대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선 작가는 봄동을 통해 비어 있는 삶을 깊이 있게 성찰했다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책, 꽃, 도마 등 봄동과 서로 관련성이 없을 것 같은 사물들도 작품에 등장시켜 이 소재들이 서로 상관관계를 형성하며 존재하는 매개체로 표현했다.
도마와 봄동, 어머니의 생활 속에서 어머니와 함께 존재하는 도마 위에 그려진 봄동은 우리들에 대한 어머니의 조건 없는 사랑을 의미한다.
책 위에 그려진 봄동을 인생의 지침서이자 양생으로 표현했고, 한 잎 한 잎 자유롭게 흩어져 있는 봄동잎을 자유로 나타냈다.
선 작가는 "봄동은 사람이 변곡점을 지날 때 겪게 되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치유해 줄 양생의 기운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봄동이 추운 겨울 언 땅의 기운을 품고 자라 봄이 시작되는 시기에 이른 봄의 기운을 보태어 우리의 밥상에 오른다"며 "이는 인간이 양생할 수 있도록 자연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선 작가는 초대전에서 자연의 순환에서 얻어지는 생명과 삶의 패러다임을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교육학 박사인 유봉자씨는 "선현옥 작가의 봄동에 대한 사유가 확장되는 것이 기대되는 이유로, 우리의 삶이 양생을 목표로 할 때 개인의 행복이 맞닿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선 작가는 전남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수료했고 지금까지 300여 회 개인전·단체전을 열었다.
현재 한국광주미술협회, 광주전남여성작가회, 조형21회 등에서 회원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대전= 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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