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기사'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위험한 운명에 맞서는 한 남자의 순애보를 다룬다. 가슴 설레는 로맨스에 200여 년의 시간에 걸쳐 펼쳐지는 판타지를 접목하고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진을 캐스팅해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5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흑기사' 제작발표회에서 정성효 KBS 드라마센터장은 "사극, 시대물, 현대극을 오가며 다양하고 이국적인 장면이 겨울과 잘 어울리며 배우들이 역대급 연기력을 보여줘 올해 마지막 기대작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적도의 남자', '태양의 여자'를 집필한 김인영 작가와 한상우 PD가 의기투합해 '적도의 남자', '태양의 여자'의 뒤를 잇는 고품격 멜로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했다.
한상우 PD는 "누구나의 삶이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인생이 쉬운 사람이 어디 있겠나. 필요한 순간 '흑기사'가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김래원은 ‘흑기사’에서 젊은 사업가이자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속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지만 사랑할 때만큼은 순도 100% 순정파인 문수호 역할을 맡아, 신세경(정해라 역)과 가슴 설레고 애틋한 로맨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흑기사'의 사랑 이야기는 기존의 로맨스와는 다른 것 같다. 작품에 맞게 상대배우와 호흡을 맞추면서 우리의 이야기처럼 연기했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잘 담아줬다.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기대하며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흑기사'에서 김래원은 데뷔 후 첫 사극에도 도전했다. 그는 "사극의 대사들이 낯설긴 하지만 되도록 편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재미있더라"라고 전했다.
신세경이 분할 정해라는 직장과 가정, 애인과의 관계 등 모든 것이 엉망진창으로 꼬여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하면서도 특유의 밝음을 유지하는 인물이다. 신세경은 이번 작품을 통해 단아하고 차분한 매력에 상큼함과 사랑스러움을 더하는 것은 물론, 포스터 컷에서처럼 고혹적이고 세련된 모습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올해 출연한 tvN '하백의 신부2017'에 이어 판타지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유에 대해 "특별히 판타지에 관심이 있어서는 아니고 대본이 흥미로웠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해라는 야무지고 잡초처럼 씩씩한 캐릭터"라며 "작가님이 써주신 캐릭터의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과 섬세함이 좋았다. 시청자들도 흥미롭게 봐주실거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김래원과 신세경의 연기 호흡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날 신세경은 "14년 전을 기억하시나요?"라고 물으며 과거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김래원과 영화 '어린신부' 촬영을 했다. 데뷔작이어서 서툴고 아무것도 몰랐던 기억이 난다. 작품에서 김래원을 자주 마주치지는 못했지만 내 삶에 있어 중요한 작품이었다. 14년을 건강히 잘 살다 김래원을 다시 만나니 굉장히 큰 축복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래원도 "다시 만나니 너무 반갑고 좋죠"라고 화답했다. 한상우 PD는 "두 사람의 케미는 500점 정도 된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지혜는 이 드라마에서 늙지도 죽지도 않고 200여년의 세월을 살고 있는 판타지적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샤론양장점의 디자이너 샤론 역으로 해라(신세경)을 만나 함께 불로불사의 삶을 살고 있는 베키(장미희)와 형벌의 시간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는 "샤론은 250년 산 캐릭터"라며 "올드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 캐릭터라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발휘해 잘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다"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또 "그동안 내추럴한 메이크업보다는 극중 양장점을 하고 있기에 색감 있는 메이크업에 세련된 의상을 보여주려 한다. 도도하고 시크한 캐릭터"라고 말했다.
선배 장미희와 호흡에 대해 "타 드라마에서 함께 출연한 적이 있어 다시 만나 서로 반가웠다"라며 "호흡이 중요한 캐릭터들이라 리허설도 많이 하고 대화하면서 편안하게 촬영 중"이라고 말했다.
'흑기사'는 다양한 복합장르의 드라마로 '도깨비', '푸른바다의 전설', '시카고 타자기' 등의 작품과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한상우 PD는 "유사점이 있긴 하지만 '흑기사'는 주인공이 각자 직업이 있고 일을 하는 직업 드라마"라며 "로맨스, 복수극, 서스펜스 장르가 있어 매주 다른 드라마를 직는 기분이 든다"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또 "김인영 작가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깊이 있는 이야기라 철학을 담으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마음 깊은 곳에서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김래원은 "대본을 보면서 '재밌다'라고 느꼈는데 촬영을 하다보니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숨겨진 이유가 있더라"라며 "가볍지 않지만 밝고 재미있는 느낌의 새로운 볼거리들이 있을 것"이라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서지혜 또한 "판타지 드라마의 한 획을 그을 작품"이라고 거들었다.
'흑기사'는 '매드독' 후속으로 오는 6일 10시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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