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콜펀드·ELT 등 올 재테크 '효자 상품'
IT 호황·원자재 가격 회복
신흥국 자산 전반적 상승세
내수 활성화 정책 힘입어 코스닥株 강세장 예상
절세상품인 연금상품과 비과세 해외 주식펀드
연내 반드시 담고 가야
[ 안상미 기자 ] 올해는 코스피를 비롯해 미국, 중국 등 국내외 증시가 상승하면서 국내외 주식 관련 투자상품 성과가 두드러졌다. 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대표 프라이빗뱅커(PB) 8명은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국내외 주식의 상승세를 점쳤다. 특히 정부 정책에 힘입어 중소형주와 신흥국 주식상품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연말을 앞두고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담고 가야 할 상품으로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와 연금저축신탁 등 연금상품을 추천했다. 절세 혜택으로 수익 효과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올해까지만 가입 가능한 상품들이기 때문이다.
◆올해를 빛낸 신흥국주식·ELT
8명의 PB는 올해를 빛낸 재테크 상품으로 신흥국주식펀드, 커버드콜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신탁(ELT) 등을 꼽았다.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KTB중국1등주펀드’의 1년 수익률은 무려 67%에 이른다. 탁장원 신한PWM분당중앙센터 부지점장 겸 PB팀장은 “미국 달러 강세 현상이 약해지면서 신흥국들이 금리 인하와 통화 절상을 통해 경기부양에 힘썼다”며 “정보기술(IT) 호황과 원자재 가격 회복세로 신흥국 자산 가격이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주가 상승폭에는 못 미치나 매달 콜옵션을 매도해 안정적인 수익을 쌓아온 커버드콜펀드의 1년 수익률도 13% 수준으로 고수익을 안겨줬다. 연 4~5%대 수익률을 거두면서 6개월마다 조기 상환하면서 금융소득종합과세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은희 롯데월드타워금융센터 PB팀장은 “ELT는 주가지수에 의해 수익률이 결정되기 때문에 개별 주식상품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운용된다”며 “연금처럼 절세 효과가 있는 데다 최근 지수 상승으로 연 3~7% 수익률을 실현하고 조기 상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과세해외주식, 중소형주펀드 ‘주목’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속되겠지만 올해처럼 급상승세보다는 완만한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곽재혁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전문위원은 “비록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리는 있지만 물가 압력이 세지 않아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여전히 주식, 신흥국 고금리 채권 등 위험자산 수익성이 선진국 국채 등의 안전자산보다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일부 단기 급등한 자산들의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일부 전문가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ELS나 커버드콜펀드 등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포트폴리오의 일정 부분을 채우라고 조언했다.
대다수 전문가가 중소형주펀드에 주목해볼 것을 권했다. 지속적으로 오른 대형주에서 장기간 소외됐던 중소형주로 시장 주도권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에서다.
송승영 KEB하나은행 Club 1 PB센터 부장은 “현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에 힘입어 내수 비중이 높은 코스닥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금리 상승 국면에서 채권 자산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절세상품인 연금상품과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 등은 연내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담고 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성희 신한 PWM잠실센터 팀장은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는 1인당 3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고 향후 10년간 매매차익과 환차익에서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며 “올해 말까지만 가입할 수 있어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1등 기업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에 분산 투자해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다른 세제 혜택 상품과 달리 가입 대상에 제한이 없어 가족 명의로 가입해 증여 수단으로 활용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예금자보호 대상인 연금저축신탁도 올해까지만 가입 가능한 일몰상품으로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김현섭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글로벌 주식에 투자하는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와 비과세 채권상품인 브라질 국채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했다. 김 팀장은 “일부 과열 신호도 나오고 있는 데다 국내외 금리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재테크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조정 장세를 염두에 두고 국내외 자산으로 분산 투자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현희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PB팀장는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과 실적 개선 기대,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코스닥 강세장이 예상된다”며 “해외는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경기 개선 흐름의 낙수 효과가 일어나며 신흥국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형 IT, 제약, 바이오주 등의 쏠림 현상은 경계할 필요가 있어 인덱스 및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조헌국 KEB하나은행 영업1부 PB센터 부장은 “부동산 경기는 금리 인상과 부동산시장 과열을 방지하려는 정부 정책 영향으로 주택시장 위주로 주춤할 것”이라며 “상업용 부동산도 체감 실물경제가 좋지 않은 편이라 임대수익률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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