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조선사 해외법무실장 출신에
해상·조선 전문 영국 변호사까지
공사기간 연장·공사비 증액 등
해외 기업·정부와 협상도 맡아
[ 이상엽 기자 ] 과거 국내 건설·조선사들은 해외 진출 시 계약서가 영어로 작성된다는 점과 준거법이 영미법이라는 이유 등으로 주로 외국 로펌을 선임했다. 하지만 분쟁이 늘어나고 복잡해지면서 국내 기업의 생태를 잘 아는 국내 로펌 역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해외건설·조선분쟁팀은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전문 인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청구액이 수천억원을 초과하는 대규모 해외건설, 조선 및 해양플랜트 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분쟁 해결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팀을 이끌고 있는 오동석 변호사(사법연수원 25기)는 현대중공업 해외법무실장을 지내 조선, 건설 분야의 법률지식과 실무경험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는다. 2014년부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중재원(KLRCA)의 중재인 역할도 겸하고 있다.
임병우 변호사(28기)는 국내 로펌의 해외건설 분쟁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베테랑이다. 김앤장 합류 이후 줄곧 국제중재 업무를 해오다 2000년대 후반부터 이에 특화된 업무를 맡고 있다. 해상·조선 전문가로 영국변호사 자격증까지 소유한 이철원 변호사(28기)도 팀의 주축이다.
이들은 사회간접자본시설 및 건설 프로젝트의 계약 체결을 위한 초기 협상뿐만 아니라 사업 후반부에서 발생하는 분쟁 해결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모든 분야의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기업 간 계약뿐 아니라 국가가 연관돼 있는 계약 및 정부조달 분야와 국제통상·관세 문제 해결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동지역에서 건설 중인 여러 발전소 프로젝트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발주처에 공기 연장 및 공사비 증액 등을 청구하는 경우 그에 따른 전략 마련 및 협상자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상대방의 부당한 거부 등으로 협상이 실패했을 때 국내 건설사를 대리해 국제상업회의소(ICC) 등에서 국제중재를 통해 물꼬를 트는 것도 팀의 주된 업무 중 하나다.
임 변호사는 “국내 건설사의 업무역량 및 기술 수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대형 프로젝트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법률적·계약적 위험들을 간과한 결과 상당수의 프로젝트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의 손실을 보는 기업도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앤장은 국내 로펌 중 최초로 한국 조선소의 대형 분쟁 분야에 진출했다. 영국변호사 등 복수의 자격을 가진 한국변호사와 공학 전공 변리사들이 한 팀을 이뤄 장기간 조선소에 직접 체류하면서 방대한 양의 설계 도서와 내부 문건, 시스템 자료를 분석한다. 현장 관리자의 면담 조사는 기본이다. 이 변호사는 “한국 조선소들이 영국 중재에서 조금씩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최근 몇 건의 재판에서는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이 타결되는 실적을 올렸다”고 전했다.
오 변호사는 “장기적으로는 조선소의 입장을 반영한 표준계약 조건을 마련해 외국 선주들과 협상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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