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공유' 시동 건 현대차… 로봇택시·무인배달차 '속도'

입력 2017-12-05 19:43   수정 2017-12-0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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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모빌리티 혁신
카풀업체 럭시와 서비스 개발
출퇴근 동선 파악해 카풀매칭



[ 강현우 기자 ] 현대자동차가 카풀 서비스업체 럭시와 함께 차량 공유 서비스를 개발한다. 카풀은 목적지가 같은 사람끼리 자동차를 같이 타는 것을 말한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이동) 연구사업인 ‘프로젝트 아이오닉’을 통해 럭시와 카풀 알고리즘·시스템 등을 공동 연구하기로 했다고 5일 발표했다.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을 중심으로 자동차기업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는 모빌리티 서비스와 관련해 다양한 혁신과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공동 연구도 그런 시도의 연장선이다.

럭시는 국내 카풀 서비스를 선도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등록차량 20만 대와 회원 78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사업을 시작한 뒤 400만 건 이상의 카풀을 성사시켰다. 현대차는 럭시의 혁신적 차량 공유사업 모델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지난 8월 50억원을 투자했다.

두 회사는 공동 연구를 통해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미래 혁신기술을 융합한 공유 서비스 체계를 구출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현대차는 ‘카풀 이웃으로 내차 만들기’라는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리스 구매한 100명에게 제공하는 ‘카풀 특화’ 서비스다. 프로그램 참여자는 현대캐피탈을 통해 아이오닉을 리스로 구입한 뒤 출퇴근할 때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기에서 발생한 수익을 차량 리스 요금 상환에 쓸 수 있다.

한국에선 운수사업자가 아닌 개인이 자신의 차를 이용해 돈을 벌면 불법이다. 이 때문에 차량 소유권을 회사가 계속 보유하는 리스 형태로 구매해야 한다. 차량 보유자와 카풀 희망자 간 연결, 요금 정산 등 전반적 운영은 럭시가 맡는다. 럭시는 이번 프로그램 참가자 100명에게 1년 동안 카풀 운전자가 받는 정산금의 20%를 추가로 지급한다.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현대차와 럭시는 ‘스마트 카풀 매칭’ 기술을 개발했다. 아이오닉에 적용된 블루링크로 분석한 운전자의 출퇴근 이동 패턴과 스마트폰으로 접수한 카풀 탑승객의 수요를 결합해 가장 효율적인 짝을 찾는 기술이다.

두 회사는 운전자 없이 승객을 나르는 ‘로봇택시’ ‘무인 배달 차량’ 등의 미래 혁신기술도 함께 개발할 방침이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2030년이 되면 일반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가 현재보다 최대 연간 400만 대 감소하는 반면 차량공유용 판매는 200만 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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