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자율주행 시스템도 협력
[ 추가영 기자 ] 중국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중국의 AI산업을 이끌 대표 기업으로 아이플라이테크(iFlyTek)를 조명했다.
중국 안후이성에서 1999년 설립된 아이플라이테크는 지능형 음성·언어 인식 기술 전문 업체다. 아이플라이테크가 칭화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AI 로봇 ‘샤오이’(사진)는 지난 8월 의사 자격시험에 응시해 합격선인 360점을 훌쩍 넘은 456점을 받아 화제가 됐다.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흡사 중국어로 연설하는 듯한 영상을 만들어낸 것도 아이플라이테크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음성을 인식하는 기술과 영어를 중국으로 통역하는 기술이 모두 활용됐다. 아이플라이테크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과 함께 AI스피커 ‘딩동’을 개발한 베이징링룽에도 투자했다.
독일 자동차기업 폭스바겐과 다임러, 미국 자동차기업 피아트크라이슬러,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 등은 아이플라이테크의 음성인식 기술을 내장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아이플라이테크의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자동차를 내년 중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NYT는 8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이동통신회사 차이나모바일이 아이플라이테크의 지분 15%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데이터 수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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