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러시아 평창 참가 불허 '초강수'…올림픽 흥행 비상

입력 2017-12-06 07:07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5일(현지시간) 러시아에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금지라는 초강수를 뒀다. IOC는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이사회를 열고 러시아의 국가 주도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국가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하고 개인 자격 출전만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러시아 관련 조사를 마친 사무엘 슈미트 IOC 단장은 "러시아 스포츠 당국의 책임 아래 도핑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선수는 올림픽기를 달고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자격으로만 출전할 수 있다.이번 조치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각 종목 연맹이 러시아 선수단의 출전을 결정하도록 한 것보다 무거운 처분이다.

IOC가 러시아 국가대표팀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하면서 2달여를 앞둔 평창올림픽 흥행에도 비상이 걸렸다. 여자 피겨, 아이스하키, 봅슬레이 등 최강국인 러시아가 평창에 불참하면 관람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IOC가 한 국가를 대상으로 올림픽 출전 금지 처분을 내린 것은 흑백분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 때문에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해 1964년부터 1988년까지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한 이후 처음일만큼 강력한 조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IOC 결정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국기를 달지 못하게 하는 것은 국가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반발해 사실상 러시아가 평창 올림픽을 보이콧할 가능성이 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위원장 알렉산드르 쥬코프는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집행이사회에서 연설하며 "자국을 대표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조치는 올림픽 운동의 본질에 반하며 올림픽의 틀을 크게 벗어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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