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기조에 수출주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 확산으로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 위축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5일 메리츠종금증권은 원화강세 압력에 따른 반도체, IT 업종의 수출 물량 위축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한국 전체 수출에서 16.8%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는 D램, 낸드 가격 상승으로 올 들어 매월 50%대 수출증가율을 기록해왔다.
이 증권사 정다이 연구원은 "최근 수출 개선세를 주도했던 품목의 경우 글로벌 경기 확장에 따른 수요 개선 수혜가 있을 것"이라며 "금융위기 이전보다 수출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에서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 물량 위축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기술 관련 종목에 대해선 저가 매수 기회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분석기관 스테이트 스트릿이 직접 운용하는 기술주 상장지수펀드(SPDR테크) 자금 유출액이 높다는 점에서다.
정 연구원은 "전주 누적 SPDR 기술주 ETF 자금 유출액은 5억4000만 달러로 5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며 "과거 순환매 패턴을 볼 때 일부 업종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한 이후 약 3주 이내 자금 유입이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8일 미국 부채한도 상한 연장 종료 예정일,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4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다음주 중 저가매수의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외국인 매매패턴이 환율보다 실적에 더 민감하다는 점도 IT 반도체 업종의 저가 매수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을 싣는 근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6년 이후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투자자의 누적 순매수 상관관계는 -0.66"이라며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 간의 상관관계는 각각 0.94, 0.93으로 실적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가 좌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도 글로벌 IT 반도체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연구원은 "IT 주가는 부진하지만 이익 개선세는 이어지고 있다"며 "아이폰X 판매수요는 높아진 글로벌 소비여력과 함께 IT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승한 유화증권 연구원도 "2018년 상반기까지 영업이익 비중은 IT섹터 주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연말 주가 조정은 진입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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