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증권사들이 3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올렸다. 연초부터 이어진 코스피 활황과 최근의 코스닥 상승세에 덕분이다. 하지만 순이익 개선세와 비교하면 증권주의 주가는 주춤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증권주의 투자 매력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5개 증권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34억원으로 전분기 9446억원보다 7.3% 증가했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93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8078억원)보다 62.1%(1조1234억원) 급증했다.
지속적인 증시 호황 덕분에 호(好)실적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증시 호황에 따른 수탁수수료 증가 및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 증가로 인한 파생관련손익 개선 등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적 개선세 대비 증권주의 주가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더디다. 이날 오후 2시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증권은 800원(2.13%) 내린 3만6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까지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주간 주가는 4% 넘게 내렸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4.12%) 미래에셋대우(-4.05%) 메리츠종금증권(-2.06%) 등도 하락했다.
최근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0%로 올렸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져 채권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들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왔다.
초대형IB 인가 지연 소식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금융위원회는 초대형 IB로 선정된 다섯 개 증권사 중 네 곳에 대해 초대형 IB의 핵심 업무으로 꼽히는 발행어음 사업이 가능한 단기금융업 인가를 보류하고 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들어서며 북핵 리스크 등으로 대외적 환경이 불안했던 점과 규제리스크, 금리 상승 등이 업황 내 하방 압력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다수 전문가들은 현재의 주가 부진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라"고 권유했다. 4분기에도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최근 정책 모멘텀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이유도 들었다.
4분기 증권사의 리테일 수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코스닥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일평균거래대금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총 142조4228억원으로 역대 월별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일평균거래대금 역시 6조4738억원을 올리며 최대치를 다시 썼다.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는 점도 증권주엔 호재다. 정부는 최근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유치 추진,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 조성, 코스닥 투자자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을 내놨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에 우호적인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이 증권주를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는 리테일 부문의 수익이 증권사의 주 수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선호주로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을 꼽았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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