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태 기자 ] 문명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계산과학연구센터장은 바다에 유출된 기름만 제거하는 해양오염 방제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제26회 다산기술상 공공부문상을 받았다.
문 센터장이 개발한 기술은 세계 최초로 바다에 떠다니는 기름 성분만 골라서 제거하는 ‘나노기름뜰채’다. 끈적거림의 정도가 높은 기름도 어렵지 않게 제거한다. 곡면 모양의 뜰채는 물은 통과하고 기름은 통과하지 못하는 게 특징이다. 뜰채 표면은 물과 잘 결합하도록 ‘산소 플라즈마 공법’을 이용해 제작한 나노구조를 띠고 있다. 이 표면이 물과 만나면 물막을 생성한다. 물 분자는 막의 기공 사이로 빠져나가지만 기름은 통과하지 못하고 표면에 남게 되는 원리다.
기름을 제거하는 데 동력이 필요 없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인 해양 방제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표면에 남은 기름을 분리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문 센터장은 “기존의 물과 기름을 분리하는 시스템과 비교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효율이 높고 오염 해역에서 곧바로 기름만 분리해 제거하는 혁신적인 대응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KIST는 국내외에 관련 특허 25건을 등록한 데 이어 중소기업인 청수인더스트리에 기술 이전을 마쳤다.
해양 유류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방제 기술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세계 해양오염 방제 시장은 2020년께 134억달러(약 15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도 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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