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의 셰프가 80종의 빵 매일 만들고
스페셜티 커피, 차 등 100여개 시그니처 메뉴
장인이 만든 최장 길이 커피바..증강현실도 도입
하워드 슐츠 "중국 매장 3년 내 5000개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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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생활경제부 기자) 스타벅스가 6일 중국 상하이 난징시루에 세계 최대 매장을 열었습니다. 축구경기장 절반인 2827㎡에 달하는 ‘상하이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SSRR)’. 뉴욕의 평균 아파트 크기 40개를 합쳐놓은 크기, 스타벅스 일반 매장의 300배라고 하지요. 단지 크기만 큰 게 아닙니다. 스타벅스 사상 최장 길이의 커피바, 40t 중량의 원두를 보관하는 구리 통과 구리 파이프, 손으로 제작한 나무 가구와 인테리어, 초호화 베이커리, 알리바바와 협업한 증강현실 커피 갤러리, 3D프린팅 가구로 제작된 티바나 공간까지 갖췄습니다.
벌써 ‘커피의 디즈니랜드’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스타벅스가 5일 공개한 ‘상하이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를 10장의 사진과 함께 하나하나 들여다 보겠습니다.
①시애틀 플래그십보다 2배 넓은 크기
‘상하이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SSRR)’는 스타벅스의 기존 플래그십 스토어인 시애틀보다 2배 이상 크다. 대형 구리통에서 커피콩을 볶에 천장에 고정된 구리 파이프를 통해 원두를 3개의 바에 바로 수송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 소량 생산되는 고급 원두를 로스팅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좌석은 총 500개. 한번에 1000명~1200명이 한번에 들어갈 수 있다. 공간이 넓기 때문에 입구에 들어서면 지도가 포함된 ‘스타벅스 모험 가이드’를 나눠준다.
SSRR에 들어서면 하늘을 유심히 올려다 봐야 한다. 1만개의 나무판을 손으로 일일이 깎아 만든 육각형의 조각이 예술작품을 연상케 한다. 에스프레소 기계의 잠금장치 모양에서 따왔다.
②30명의 셰프가 80종의 빵을 매일 굽는다
이탈리아의 베이커리 명가 프린치(Princi)도 스타벅스 안에 자리 잡았다. 프린치는 1986년 밀란에서 시작한 빵집. 30명 이상의 제빵사와 셰프들이 매일 80종 이상의 신선한 빵을 굽는다. 모짜렐라 브랜드에서 초코릿 크로와상까지 다양하다. 스타벅스는 지난달부터 시애틀 플래그십 매장에서도 프린치의 제품을 팔기 시작했다. 프린치가 아시아 지역에 매장을 낸 건 이번에 처음이다.
③2층 높이 40t의 구리통이 신선한 원두 보관
환하게 빛이 반사되는 구리 통이 매장 중앙에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구리 통을 시애틀 플래그십에서도 마스코트 역할을 하던 원두 보관 시스템. 상하이 매장에는 40t의 원두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구리 통에 있던 원두는 구리 파이프를 통해 세 개의 커피바에 필요한 양 만큼 전달된다.
④“다른 데는 없어요” 100개의 시그니처 음료
중국에는 이미 3000개 이상의 스타벅스 매장이 있다. 상하이에만 600여개. SSRR에는 다른 어떤 매장에서도 볼 수 없는 100여 개의 특별한 메뉴가 있다. 티바나 차 음료와 질소가 결합한 음료부터 차의 독특한 향을 뽑아낸 블렌딩 음료까지 다양하다.
⑤26.9m의 세계 최장 길이의 커피 바
SSRR에는 총 3개의 커피 바가 있다. 이 중 하나는 길이가 26.9m로 전 세계 스타벅스 커피바 중 가장 긴 길이를 자랑한다. 길이만 긴 것이 아니다. 이 커피바는 중국 조각과 공예 장인들이 커피 원두의 모양에서 영감을 받아 일일이 손으로 깎아 제작했다.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간 전체가 예술 작품인 셈이다.
⑥알리바바와 손잡고 ‘증강현실’ 도입
SSRR에는 스타벅스 최초로 증강현실을 도입됐다. 스타벅스가 디자인하고, 알리바바가 제작한 것으로 휴대폰을 특정 장소에 갖다 대면 원두 생산지부터 스타벅스 커피잔으로 연결되는 커피 한잔의 스토리를 볼 수 있다. 알리바바 사이트에서 이 매장을 예약하거나 제품을 구매하는 것까지 연계했다.
⑦茶의 나라 중국에 문연 첫 티바나 바
스타벅스는 그 동안 중국에선 티바나 매장을 열지 않았다. 중국 고유의 차 문화가 발달해 있어 감히 이 시장에 뛰어들 엄두가 안 났기 때문이다. SSRR에는 최초로 티바나 매장이 자리 잡았다. 전 세계 매장 중 최초로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3D프린팅 바를 제작했다. 중국 고유의 찻잔과 다기의 녹색을 그대로 재현했다. 스타벅스는 이곳에서 중국 전통 차를 블렌딩해 새로운 맛과 향의 ‘맞춤형 차’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⑧케냐산 수제맥주와 와인도 판다
공간을 유심히 살펴보면 SSRR만의 개성을 살리기 위한 디자인을 담았다. 대부분의 공간 디자인은 커피의 원두 모양에서 따왔고, 다른 스타벅스 매장에서 흉내내거나 따라할 수 없는 형태를 만들어냈다. 다른 스타벅스 매장과 달리 맥주와 와인도 판다. ‘페어링 바’에서는 음식 메뉴를 고르면 가장 잘 어울리는 술과 커피를 종류별로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케냐산 수제맥주도 만나볼 수 있다.
⑨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건물 전체가 커피콩 모양
SSRR은 매장 자체로 홍보 효과가 크다. 스타벅스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다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지도 유동인구가 많고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 관광객도 많이 드나드는 곳에 자리 잡았다. 유럽식 관공서와 같은 외관을 갖춘 건물이지만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커피 원두 모양을 하고 있다.
⑩스타벅스가 미국 밖에 만든 첫 로스터리
스타벅스 로스터리는 지금까지 시애틀에만 하나 있었다. 사상 두 번째 로스터리이자 미국 밖 첫 로스터리로 상하이를 점찍었다.
왜 그랬을까. 중국은 스타벅스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다. 15시간에 하나씩 매장이 생겨난다. 18년 전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136개 도시 3000개 매장을 열었다. 커피 전문점 시장 점유율 55%. 그 중에서도 상하이는 압도적이다. 600여개 매장이 있다. 단일 도시 기준으로 스타벅스의 수가 가장 많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지난 5일 상하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10년 내 스타벅스의 최대 시장이 될 것이고, 중국이 미국 시장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중국 커피소비량은 매년 15%씩 증가하고 있다. 2020년께 중국 커피 소비량은 3조위안(494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스타벅스는 중국에 2021년까지 2000여개 매장을 더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 밀라노와 뉴욕에, 2019년 도쿄와 시카고에 총 4개의 로스터리를 새로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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