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버스터미널의 진화 이끈 아라리오

입력 2017-12-06 20:28  

40년 만에 매출 4000억

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 백화점·영화관 등 유치
복합쇼핑문화공간 탈바꿈… 천안의 관문이자 명소로



[ 강태우 기자 ]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IC)을 나오면 대형 조각작품 30여 점이 설치된 광장이 눈에 들어온다. 충남 천안시 관문에 있는 아라리오 조각광장이다. ‘거리 위의 갤러리’라고 불리는 이 광장은 충청권 대표 관광명소 중 하나로 1989년부터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이 조성했다. 김 회장은 “데미안 허스트, 키스 해링, 코헤이 나와, 수보드 굽타 등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현대미술작품을 시민과 함께 누리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천안 향토기업인 아라리오는 전통민요 아리랑의 한 구절에서 따온 이름으로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김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겨 있다. 아라리오는 1978년 천안역 앞에서 천안버스터미널 사업을 시작으로 약 40년 만에 연매출 4000억원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회장은 “28년 전 250억원을 투자해 천안터미널을 천안역에서 신부동으로 옮겼다”며 “당시 주변 사람이 무모한 도전이라고 반대했지만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1989년 신부동에 6만6000㎡의 땅을 매입해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이전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백화점, 영화관, 푸드코트, 갤러리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당시 복합쇼핑문화시설은 차별화된 발상이었다. 그의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2000년 자체 브랜드 ‘야우리 백화점’을 운영하면서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이듬해에는 최신 시설을 갖춘 영화관(14개 관) ‘야우리 시네마’를 개관했다. 매년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하는 영화관 관객 수 순위에서 단일 극장으로는 유일하게 전국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0년엔 백화점 운영 경험을 살려 신세계백화점 충청점을 유치했다. 2014년에는 50여 개 매장을 갖춘 푸드코트 ‘야우리 푸드스트리트’ 문을 열고 전국 곳곳의 유명 음식점을 유치했다.

김홍재 아라리오 영업개발팀장은 “천안은 각종 도시 개발로 20년 동안 인구가 두 배 이상으로 늘고, 많은 기업이 입주하는 등 급속히 발전했다”며 “당장의 수익보다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과감한 투자가 성공 비결”이라고 전했다.

아라리오는 문화사업에도 아낌없이 투자했다. 2002년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을 시작으로 서울 소격동과 중국 상하이에 갤러리를 냈다. 내년에는 서울 서교동에 갤러리를 개관한다. 국내 최초로 전속작가 제도를 운영해 국내 미술시장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2014년에는 한국 현대건축의 대표 작품으로 평가받는 김수근 건축가의 ‘공간사옥’을 인수해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뮤지엄’을 개관했다. 제주에도 ‘아라리오 뮤지엄 탑동시네마’ ‘아라리오 뮤지엄 바이크숍’ ‘아라리오 뮤지엄 동문모텔Ⅰ·Ⅱ’ 등 네 개의 뮤지엄을 열었다.

김문수 아라리오 대표는 “아라리오는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부권 최대 종합쇼핑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며 “특히 문화를 통한 사회공헌이라는 기업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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