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선수들이 원할 경우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는 뜻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 중부 도시 니즈니노브고로드의 GAZ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평창 올림픽 참가 문제와 관련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어떤 봉쇄도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조직적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국가 선수단의 평창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고 개인 자격 출전만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현지에서는 대회 보이콧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러시아 체육계 인사와 정치인들은 러시아를 모욕하는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올림픽 출전 자체를 전면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평생 올림픽을 준비해온 선수들을 위해 원하는 선수들의 개인 자격 참가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보이콧 찬반 논쟁이 팽팽하다.
푸틴은 IOC의 결정에 대해 "이 모든 것은 전적으로 조작되고 정치적 동기에서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문제는 올림픽 회의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이지만 다시 한 번 말하건대 러시아는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려는 선수들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OC 결정에 대한 일부 책임을 받아들이지만 도핑 규정 위반으로 올림픽 출전이 금지된 선수들에 대한 혐의는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가 스포츠 규정 위반의 문제가 아닌 지난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등으로 인한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 때문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오는 12일 올림픽 출전 후보 선수들과 코치, 개별 종목 협회 대표 등이 참석하는 '올림픽 회의'를 열고 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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