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대응·차세대 먹거리 등 집중 논의
삼성전자가 다음주부터 내년 각 사업 부문별 전략을 짜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이번 전략회의는 최근 인사에서 임명된 새 부문장들이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3~15일 수원 본사에서 CE(소비자가전)·IM(IT&모바일) 등 세트 부문이, 이어 18~19일 기흥캠퍼스에서 DS(부품) 부문이 각각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상반기)과 12월(하반기) 두 차례 열린다. 부문별 성과를 점검하는 동시에 향후 목표와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지난 상반기에 열린 전략회의에선 권오현 회장과 윤부근·신종균 부회장 등이 국내외 임원들과 함께 이틀에 걸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가전 공장 투자 건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전략회의는 새로 부문장을 맡은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 (사장)이 주도한다. 부문별 국내외 임원도 대거 참석해 내년도 경영 전략 수립에 머리를 맞댄다.
전략 회의의 핵심 주제는 미래 불확실성 대응, 반도체 이후 차세대 먹거리 발굴, 수익성 강화 등이다. 불확실성 대응은 미국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피해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세탁기 세이프가드 등 조치에 대응한 글로벌 생산 체계 조정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이후 새로운 수익 모델 개발과 수익성 강화를 위한 전략도 모색한다.
우선 DS부문은 올해 반도체가 이룬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초격차 전략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까지 반도체 호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빠른 속도로 추격해 오고 있는 중국은 위협 요인이다. 때문에 초격차를 통해 시장과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전략, 시장 상황에 맞춘 투자 및 생산 전략 등이 핵심이다.
올해 메모리반도체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파운드리사업부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있을 전망이다.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가 미국 애플과 퀄컴 물량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파운드리 미세공정 경쟁력 강화와 거래선 확보 전략 등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IM부문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지속 선도하고,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 대책과 관련해 손영권 사장이 이끄는 삼성전략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한 논의도 예상된다.
CE부문은 내년 초 'CES 2018'에서 새롭게 선보일 삼성 TV 신제품과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신제품에 대한 최종 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성장세가 높은 TV시장의 프리미엄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안이 핵심 안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QLED TV를 중심으로 대형 및 초대형 TV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TV 제품 라인업을 늘려 선두 유지를 굳히는 방안 모색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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