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생리혈의 위생적 처리를 위해 사용하는 생리컵 '페미사이클(Femmycycle)'을 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허가했다.
식약처는 이와 함께 소비자들이 생리컵의 올바른 사용방법과 주의사항 등을 자세히 살펴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생리컵은 구입 전 본인의 질입구에서 자궁경부까지의 길이를 검지손가락을 이용해 확인한 후 본인의 신체조건에 맞는 크기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사용 전 깨끗한 물로 세척한 후 끓는 물에 약 5분간 생리컵을 소독하고 사용해야 하고, 전자레인지나 알코올을 이용해 세척·소독해서는 안된다.
식약처는 "전자레인지로 생리컵 소독 시 변형될 수 있다"면서 "알코올 소독 시 피부자극 등이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생리컵은 일반적으로 최대 1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으나 생리기간 중 활동량이나 생리혈의 양에 따라 달라질 수(4∼6시간) 있으며, 사용 후에는 깨끗한 물로 씻어 건조해 보관하면 된다.
식약처는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 다른 사람이 사용하던 제품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며 "2년 마다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권했다.
생리컵 사용 시 주의사항도 식약처는 빼놓지 않고 당부했다.
실리콘에 알러지 반응이 있는 사람, 질내 가려움증이나 질분비물 증가 등으로 진균,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 독성 쇼크증후군을 경험한 사람은 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식약처는 지적했다.
또 성장기 청소년,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자궁내피임기구(IUD)를 사용하고 있는 여성 등은 생리컵 삽입에 따른 주변 손상이나 이로 인해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한 후 사용해야 한다는 것.
생리컵 사용 중 알러지반응, 이물질로 인한 불쾌감이나 통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식약처의 진단이다.
식약처는 "드물지만 독성쇼크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갑작스런 고열, 설사, 어지러움 등 독성쇼크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즉시 생리컵을 제거하고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성쇼크증후군(TSS)은 황색포도상구균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고열, 구토, 설사,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즉시 치료받지 않는 경우 혈압저하 등 쇼크상태에 이를 수 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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